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 무료 배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들

어도비(Adobe) 로고 / 어도비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 19 사태로 뜻밖의 수혜를 입은 기업이 있다. 바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Adobe)다. 어도비는 흔히 알려져 있는 이미지/영상 편집 프로그램 외에도 마케팅 및 분석 솔루션 분야도 활발히 다루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을 비교해봤을 때 어도비의 다양한 분야들에서 모두 두드러지는 증가율이 기록됐지만, 그 중 특히 전자서명 솔루션은 전년대비 30% 대폭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김수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재택근무 장기화로 디지털 경험이 업무 생활에서 익숙해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외출이 금지되며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온라인 쇼핑몰은 어도비의 솔루션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산업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어도비의 전자서명 비즈니스 Adobe Sign에 대해 “전자서명 역시 원격근무 상황에서 편리함을 인정받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경쟁력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에 포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 / 그루네트웍스

범지구적 재난 사태에 뜻밖의 수익 창출을 해내고 있는 어도비는 개학이 미뤄져 집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오는 5월 31일까지 포토샵, 인디자인이 포함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음을 3월 19일 발표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와 어도비의 제휴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던 교육기관 전용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을 사용했는데, 개학 연기로 이들이 그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평소였다면 무료로 컴퓨터실, 미디어실에서 사용했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을 한 달에 약 79.49달러, 한화로 약 10만원의 비용을 내고 사용하게 된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 무료배포 공식 발표 / 어도비 공식 트위터

이에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시러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의 RC 콘셉시온(RC Concepcion) 교수가 영화 제작자, 사진작가,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제작자 등 어도비를 사용해야만 하는 재학생들의 프로그램 접근 권한을 집까지 넓혀달라는 의견을 어도비 부사장 마라 샤마(Mala Sharma)의 트위터로 전송했다. 멘션을 보낸지 5분만에 어도비 측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줬고, 48시간 후 어도비는 공식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가정 내 무료 사용을 발표했다. 또한, 이미 클라우드 앱을 결제한 학생들의 경우 갱신 유예기간을 60일간 확장해 동일하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어도비의 이러한 정책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학생들 뿐 아니라 어도비에게도 큰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 이용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김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포토샵과 같은 솔루션은 실물 경제나 사회 문화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구독이 이어진다”며 신규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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