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에서 12월 17일 한진아트센터 개막… 그 결과는?

뮤지컬 '영웅본색' 메인 타이틀 / 유투브 빅픽처프로덕션 채널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우리나라 국민들의 느와르 감성을 뒤흔든 영화가 있었다. 지금도 대표 OST ‘당년정’만 흘러나오면 주윤발과 장국영의 얼굴이 아른거린다는 그 영화는 바로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이다. 영화 ‘영웅본색’은 1986년 개봉 당시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느와르 액션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고, 국내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3번의 재개봉을 이뤄내기도 했다. 여전히 이어지는 ‘영웅본색’의 국내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뮤지컬 ‘영웅본색’이 탄생했다다. 2019년 12월 17일 한진아트센터에서 첫공을 마친 뮤지컬 ‘영웅본색’은 국내 창작 뮤지컬로, 최초로 뮤지컬화한 만큼 많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 장면 / 유투브 PlayDB 채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들에게 ‘뮤지컬’이란 값비싼, 고급 취미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영화 배우, 아이돌의 뮤지컬계 진출로 곧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보다 친숙한 장르가 될 수 있었고, 이후 대학로 연극가 등에서 가볍고 가격에 부담이 없는 소극장 뮤지컬들이 점차 확산되며 한국에서 뮤지컬 시장이 커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은 크게 라이센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로 나뉘게 되는데, 라이센스 뮤지컬은 외국 뮤지컬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하고 한국에 들여와 공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반면, 창작 뮤지컬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에서 순수 창작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는 ‘영웅’, ‘명성황후’, ‘빨래’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해외로 수출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올해의 기대작이 된 뮤지컬 ‘영웅본색’이 이 대를 대형 무비컬(무비+뮤지컬)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뮤지컬 '영웅본색' 티저 캡쳐 / 유투브 빅픽처프로덕션 채널

뮤지컬 ‘영웅본색’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영화 ‘영웅본색’을 뮤지컬화했다는 데에서 그 의의가 있다. 원작 영화의 OST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가사를 한글로 번역해 그대로 가져 온 형식인 주크박스 뮤지컬 ‘영웅본색’은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를 흥행시킨 왕용범 연출가와 이성준 작곡가 콤비의 신작이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배우인 한지상, 박민성, 민우혁 등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됐고, 개막 2주를 넘긴 지금까지도 뮤지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형제의 우애와 벗의 우정이 범죄 조직과 얽히게 되는 내용인 ‘영웅본색’의 제작사 빅픽처프로덕션 관계자는 “원작의 분위기와 현란한 액션을 그대로 담아낼 것”이라며 “다양한 인간상이 펼치는 서사를 통해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진정한 가치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 22일까지, 총 대략 3개월간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영웅본색’은 새로운 시도의 성공이 될지, 영화 후속편들처럼 최고의 영화가 남긴 최악의 실수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으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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