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를 직접 언급하는 광고를 내건 풀무원,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웰빙 트렌드의 확산과 함께 건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전체 라면시장은 2015년부터 2 조원 초반대로 정체된 반면 건면 시장은 최근 3년 새 2배 가까이 확대됐다. 그중 타사보다 일찍부터 건면시장을 개척해온 풀무원은, 건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경쟁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국내 1위 라면 브랜드인 신라면의 건면출시로 시장이 커지면서 풀무원도 덩달아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는 풀무원이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에 내건 광고를 보면 알 수 있다.

풀무원의 건면 광고 / 풀무원

‘신나면 건면’ 출시로, 대한민국 라면 시장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라면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뚝이가 함께 하실 차례입니다. Welcome! ‘신나면 건면’ 풀무원의 광고 내용이다. 식품업계 광고에서 타사를 칭찬하는 내용을 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풀무원의 이번 광고는 경쟁사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발표 직후에 나왔다.

풀무원은 오래전부터 건면의 원조인 ‘생라면’으로 건면 시장을 선도했지만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탓에 시장 자체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농심이 신라면 건면으로 건면 시장에 뛰어들면서 건면 돌풍이 불었다. 농심과 풀무원은 본격적인 건면 시장 확대에 맞서 제품 개발과 생산력 증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를 언급해 건면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 최근 어려워진 라면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시장을 키우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불황 속 시장을 키우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서로 헐뜯고 싸우기보다는 경쟁을 독려해 시장의 판을 키우자는 전략이다.

이 광고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타사를 직접적으로 칭찬하며 건면이 대세라는 점을 알렸다. 또 풀무원이 건면 시장에 선두주자, 대표주자라는 점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경쟁사인 농심 역시 이번 광고를 보고 놀랐다고 전하며 좋은 제품 개발과 경쟁을 통해 함께 시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타사를 언급하는 광고는 보통 타사를 디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풀무원의 건면 광고는 타사를 칭찬, 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광고와 다르다. 선의의 경쟁을 시작한 건면 시장이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