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보는 전세계 헬스케어 시장의 동향

    헬스케어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웰빙 트렌드 확산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으로 뜨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GDP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축적된 데이터가 풍부해 혁신의 여지가 많은 헬스케어 시장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더불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산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해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가 더 이상 거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애플, 구글 등의 세계적 기업들은 사용자 개개인의 건강 기기와 건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 정보를 통합하고 관리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사업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출처.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헬스케어 시장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진출한 기업 중 하나이다. 2014년 6월,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해 ‘헬스 키트(Health Kit)’이라는 이름의 헬스케어 플랫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사용자의 간단한 건강 정보 측정 기능에 불과했지만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내 의료 기관과 의료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해 더 나은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업데이트된 ‘iOS 11.3(베타)’버전에서는 사용자 개개인의 의무 기록을 수집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애플의 헬스 키트는 더 이상 단순히 사용자의 건강 관리가 아니라 병원과의 정보 통합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용자 또는 환자가 애플의 아이폰 혹은 애플워치와 같은 개개인의 기기 속에 자신의 건강 정보를 측정하고 저장하면, 이 데이터가 헬스 키트 플랫폼에 통합적으로 관리되어 전자의 무기록을 통해 병원에 전달되는 흐름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 상에 이상이 생길 때마다 사용자는 의료진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헬스 키트에 이어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리서치 키트(Research Kit)’은 전문가용 질병 연구 플랫폼으로, 연구진들로 하여금 전 세계 7억 대의 아이폰에서 수집된 의료 정보 데이터를 질병 치료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출처. 구글 홈페이지

    애플이 의료진과 의료 연구 기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구글은 사용자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 플랫폼, ‘구글 핏(Google Fit)’을 내놓았다. 구글은 2008년 독감과 관련 있는 검색어의 검색 빈도를 추적해 독감 유행 시기를 예측하는 서비스인 ‘구글 독감 트렌드(Google Flu Trends)’를 통해 빅데이터가 의료 분야에서 가지는 잠재력을 보여준 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구글 핏은 사용자 개인의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을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헬스 키트와 구글의 구글 핏으로 대표되는 헬스케어 플랫폼들의 등장과 발전은 헬스케어 시장에서 데이터가 가지는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승부의 관건은 누가 얼마나 데이터를 빨리 모으고, 이 데이터를 활용해 얼마나 의미 있는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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