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2.17 일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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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잡은 컨셉 하나, 열 마케팅 안 부럽다…컨셉팅의 시대컨셉팅의 등장 배경과 성공 요소로 알아보기

바야흐로 '컨셉팅(concepting)'의 시대이다. 확실한 컨셉 하나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구매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연하는 박나래의 '나래바'는 컨셉의 힘을 잘 보여준다. '내 집 안의 작은 술집'이라는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 홍콩 뒷골목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강렬한 색상의 조명을 선택한 것.

컨셉팅을 알기 위해서는 등장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정착하지 못하는 '플로팅 세대(Floating Generation)'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하나의 콘텐츠에 길게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용한다. 디지털유목민이자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를 끊임없이 선택하는 세대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에서 첫인상, 느낌, 브랜드의 컨셉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백 마디 말보다 직관적인 이미지가 중요하고, 이는 인스타그램의 성장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컨셉팅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첫째, 눈길을 끄는 것이다.

거울정원 전시의 '거울숲'

과거 '전시회'는 고흐, 피카소 등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관람객이 소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도록 공간 전체를 포토 존으로 꾸민 비주얼 전시회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거울을 주 소재로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을 배치한 '거울정원', 아이들의 인생샷을 책임진다는 '하이, 아이스크림전' 등은 SNS 성지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시회=인생샷'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둘째, 짧고 재미있는 것이다.

CU편의점의 떠먹는 케이크.

재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좀 더 작고, 가벼운 재미는 컨셉러들의 시선을 끄는 좋은 수단이다. CU는 케이크 3종의 명칭에 소위 급식체(학교 급식을 먹는 중고생들이 사용하는 과도한 줄임말)를 사용했다. 상품명은 'ㅇㄱㄹㅇㅂㅂㅂㄱ(이거레알반박불가)', 'ㅇㅈㅇㅇㅈ(인정어인정)', 'ㄷㅇㅇㅂㄱ(동의어보감)'이다. 이는 1020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 뿐 아니라 3040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면서 맞춤형 컨셉의 좋은 예를 보였다.

셋째, 대충이라도 컨셉만 확실하다면 괜찮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케장콘4'의 일부

온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대화 도중 상황에 맞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이모티콘이 출시되는데, 최근 뜨는 이모티콘은 흰 바탕에 검은 선, 점 몇 개, 직관적인 한 마디가 전부다. 글씨체 또한 무성의한 데다 윈도우 그림판에서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단순한 형태들이다.

'케장콘' 이모티콘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4번째 버전까지 출시한 이 이모티콘은 색깔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흑백' 이모티콘이다. 끊긴 선은 단 한 번에 그린 것 같고, 글씨체도 가장 기본적인 '굴림체'다. 대충 그린 것 같은 캐릭터에 말풍선 속 대사는 맞춤법조차 무시했다. '아 싫어요', '가요 좀' 등 직설적인 표현으로 특히 102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는 두루뭉술한 마케팅이 아니라 정밀한 '컨셉팅'이 필요하다. 보편적인 제품을 다수에게 파는 시대는 가고, 확실한 컨셉을 세워 강력한 소수의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것이 곧 경쟁력인 시대가 왔다. 또한 소비자의 세밀한 감수성의 변화를 포착해 그들의 직관과 감성을 건드리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졌다. 구매의 근거 또한 이유에서 컨셉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컨셉팅은 또 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다.

김민주 기자  alswn023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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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팅#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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