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마케팅의 명과 암

▲'2015 히트예감브랜드(Ready to hit)'에 선정된 스베누

                            
 한국마케팅협회 소비자평가(대표 서연선)가 발표한 ‘2015 히트예감브랜드(Ready to hit)’에 선정된 ‘스베누’가 그에 걸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베누는 국내 제화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던 해외브랜드들 사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다. 2013년 10월 공식 론칭 후 지난해 400억대, 올 상반기에만 350억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베누가 한국의 대표적인 신발브랜드로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베누는 10~20대를 타깃으로 SNS, 특히 페이스북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스베누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SNS내의 유명인, 일명 ‘페북스타’나 유명 페이지에 협찬을 통해 제품을 홍보했다. 공격적인 입소문 마케팅 전략의 결과로 스베누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점령했고 ‘요즘 대세’,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군중심리를 이끌어내 매출과 인지도의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SNS뿐만 아니라 미디어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이유, 송재림, AOA, 키썸 등 대세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지난 2월 방송된 ‘2015 설특집 MBC 아이돌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아육대)’를 후원하면서 활발한 스타마케팅을 펼쳐 젊은 소비자층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장밋빛연인들’, ‘앵그리맘’, ‘프로듀사’ 등 드라마 제작 지원에도 투자해 PPL(Product Placement, 제품 간접 광고)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다.

 

  지난 9월 스베누는 세계적인 축구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맨유 로고가 부착된 풋웨어 독점 판매권을 얻었다. 롤드컵,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 메인 스폰서로도 참여해 적극적인 후원 활동을 펼치며 스포츠 및 e스포츠팬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스베누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페이스북에서 질리도록 보인다’, ‘과한 홍보에 비해 터무니없는 품질’, ‘디자인 카피’ 등 소비자 및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이러한 평가들을 극복하는 것이 스베누의 가장 큰 과제다. 지금까지는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방식이었지만 이러한 방식은 단기전에 적합하다. 장기적으로 신뢰도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중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스베누가 이 과제를 해결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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