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수박바', '얼려먹는 야쿠르트' 화제" "빙과업계, 효자상품 위주로 공략...승승장구"

사진 제공:롯데제과, 롯데푸드

 소셜미디어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그 영향이 커짐에 따라 아이스크림 업체가 색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빙과업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제품 개발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빙과업계는 소비자 요구에 발맞춘 ‘역발상’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접근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아닌 식품을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제품 시식 후기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일자 빙과업계는 기존의 효자 상품을 위주로 상품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개발 중에 있다.

사진 제공:롯데제과

 빙과업계 중에서도 ‘역발상’ 제품에 대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기업은 단연 ‘롯데제과’이다. 롯데제과는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에 대해 색다른 역발상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제과는 우유 탄산음료인 ‘밀키스’를 아이스크림인 ‘밀키스바’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에만 한달 판매량이 150만 개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며 튜브형으로의 변형까지 이끌었다. 

 소비자들의 상상 속에만 있던 제품이 실현된 것이다. 이어서 롯데제과는 자사의 장수 초콜릿 브랜드인 ‘가나초콜릿’을 활용하여 ‘가나초키초키’라는 신제품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초콜릿은 여름에 잘 녹는다는 취약점을 보완한 반면 빙과로 변형시켜 무더위 속에서도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사진 제공:롯데제과

 또, 롯데제과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수박바’는 초록색 부분이 더 맛있다”는 소비자의 오랜 요구를 수렴하여 기존의 '잘익은 수박바'를 뒤집은 ‘거꾸로 수박바’를 출시했다. 기존 수박바는 수박의 단 맛을 내는 빨간색 부분의 비중이 컸던 반면 딸기향의 상큼한 단맛을 내는 초록색 부분이 적었는데, 이를 반대로 바꿔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던 것이다. 

 실제로 ‘거꾸로 수박바’는 입소문을 타며 큰 반응을 일으켰다. 2017년에 출시된 직후 10일간의 누적 판매량이 약 100만 개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판매를 실시함과 동시에 시중에서 품절될 만큼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거꾸로 수박바’가 화제가 되면서 기존 수박바 매출도 약 40% 상승해 롯데제과 효자 상품으로 톡톡히 자리매김 했다.

사진 제공:롯데제과

 이 외에도 롯데제과는 대표 아이스크림인 ‘돼지바’와 ‘옥동자’의 기존 형태인 아이스크림 바를 콘으로 변형한 ‘돼지콘’과 ‘옥동자 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돼지바는 1983년 출시돼 20억개 이상 판매되었고, 옥동자바는 2002년에 출시돼 최근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롯데제과의 대표 제품으로, 콘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해 콘 형태로 출시된 것이다. 

 옥동자콘은 기존의 블랙쿠키칩, 초코칩, 비스킷과 초콜릿을 바삭한 콘과자 위에 채워 소비자들이 옥동자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기존의 색상과 글자체, 이미지까지 그대로 적용해 정체성을 강조했다. 장수 제품인 만큼 소비자에게 친근하고도 유쾌하게 다가가는 이미지의 시도인 것이다.

사진 제공:한국야쿠르트

 여러 장수 제품이 역발상을 통해 재탄생되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자 다수의 기업들도 역발상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9월 한국야쿠르트는 많은 사람들이 야쿠르트를 얼려먹거나 아랫부분을 뜯어 마시는 것에서 착안하여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본래 특유의 디자인은 살리면서 야쿠르트 병 패키지를 뒤집었지만 숟가락으로 떠먹기 편하게끔 입구를 넓혔다. 7월 일평균 판매수량만 22만개를 달성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해태제과 역시 올해 초 부라보콘을 바 형태로 재해석해 출시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탱크보이’를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내놨다.

 한 빙과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장수제품을 향한 소비자의 높은 충성도와 낮은 신제품 출시 위험의 부담감을 강조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이 효자 상품을 토대로 재해석한 제품의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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