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보건복지부에서  '2016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노숙인은 1만1340명에 다다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하상가나 지하철역에서 노숙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5월달에 유엔 주거권 특별보고관인 레일라니 파르하는 한국을 방문하 후 "한국, 경제 발전했지만 노숙인·주거권 문제는 여전하다" 라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노숙인 문제는 국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회문제이다. 그래서 사회구조로 인한 빈곤 문제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는 데 목적을 가진 <빅이슈>라는 잡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잡지로, 홈리스(Homeless,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에게만 잡지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자활의 계기를 제공한다. 이들은 잡지의 수익금 절반을 홈리스에게 돌려주어 그들의 힘으로 자활할 수 있는 디딤판의 역할과 동시에 나머지 반은 이들의 자립을 위한 주거, 의료, 신용, 법률, 구직 등의 서비스로 지원하면서 실질적인 해결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 : '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

 빅이슈잡지를 파는 홈리스를 '빅판'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보통 지하철역 근처나 거리에서 빨간조끼를 입고 잡지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빅이슈코리아’라는 이름의 잡지가 격주로 발행(매월 1, 15일 발행)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영국의 빅이슈와는 독립적인 회사로서, 17년 동안 홈리스 자활을 지원해온 비영리민간단체 ‘거리의 천사들’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창간했다고 한다.

 빅이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진다. 빅이슈코리아 또한 유명연예인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표지모델로 참여하고, 유명 사진작가가 표지를 작업한다.  또한 '빅이슈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재능기부 신청을 하면 그 누구라도 빅이슈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빅이슈 잡지의 콘텐츠가 홈리스가 주를 이루지 않아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홈리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 또한 진행해 왔었다.

 대표적으로 '나는 여기에 서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있다. 

[이미지출처 : '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 편집숍인 ‘KNOCKING ON(구 크래커)’과 빅이슈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재능기부의 뜻을 밝힌 디렉터,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영상 기획자, 패션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  홈리스들의 변신에 필요한 모든 것을 무상으로 지원했던 프로젝트 이다. 이를 통해 홈리스의 외관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가짐을 바꿔주고,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총 6명의 빅판을 변신시켰고, 모델처럼 화보를 찍어 잡지에 실었다. (79호부터 시작하여 86호까지)

 이번 신간물로는 '마리몬드'와 콜라보하여 'MARYMOND 꽃할머니 프로젝트'를 대표로 여러가지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 빅판의 상당수는 남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하여 '빅코리아'는 2018년 키워드로 '여성 홈리스'로 잡고 그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나 정책보다 오히려 이런  사회적기업이 실질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짜고, 실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인 '빅이슈'는 창립의미 그 자체로도 브랜드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여러 유명인사들이 재능기부를 하며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나가다 빨간조끼를 입고 있는 빅판과 마주하게 된다면 5,000원을 좀 더 가치있게 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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