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서 어딘가 허술하고, 촌스럽고, 부족한 듯 보이는 일명 ‘병맛’ B급 유머코드를 이용한 마케팅 콘텐츠들이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비주류 문화로 취급받았던 B급 코드는 어느덧 고상하게 취급받았던 주류 문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점령해 나가고 있다. 사람들은 TV보다 핸드폰을 통해 정보를 접한다. 조금이라도 특이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사람들의 눈길을 빠른 시간 안에 끄는데 적격이다. 출퇴근 시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고 웹툰과 동영상을 감상하는데 익숙한 2030세대는 B급 콘텐츠를 수용하는 데 훨씬 더 유연하고 능동적이다. 2030을 주요타깃으로 하는 유통업계에선 이제 B급 코드는 마케팅의 필수요소가 됐다.

 

<출처: LG생활건강 유튜브 광고 한 장면>

LG 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지난 3월 SNS에 올린 세탁세제 광고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가 대표적 사례다. 광고는 광고주가 ‘불토(불타는 토요일)’에 일을 시켰다며 회사를 디스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어설픈 병맛 그림 등으로 표현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속어도 서슴지 않고 등장한다. 

<출처: 야놀자 유튜브 광고 한 장면>

야놀자 하니

 숙박 O2O 업체인 야놀자는 최근 아이돌 멤버 하니가 등장하는 CF로 주목받고 있다. 이 광고는 공개 한 달 만에 조회 수 3000만 건을 돌파하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 광고의 흥행에는 유명 유튜버들의 패러디가 한몫했다. 고퇴경, 반도녀 등 인기 유튜버들이 CF를 패러디하면서 입소문이 빠르게 난 것이다. 중독성 강한 반복적인 가사와 아이돌 멤버 하니의 ‘야놀자 댄스’는 시청자의 이목을 끌어들이데 충분했다.

<출처: T렌탈 유튜브 광고 한 장면>

T렌탈

 SKT에서 유튜브에 공개한 T렌탈 서비스 광고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단기간에 900만에 가까운 페이지뷰를 기록합니다. 이번 광고는 크리에이트브 콘텐츠 그룹 (주)칠십이초의 대표작 ‘dxzy’의 포맷을 활용했다. 광고 후 서비스를 시작한 T렌탈 서비스는 6월 한 달 동안 T월드다이렉트 내 판매량의 25%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2, 30대가 차지한 비중이 54%라고 밝혔다. ‘근래 본 광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광고가 좋은 적은 처음이다’, ‘효율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광고다’ 등등 광고 영상을 본 누리꾼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광고 한 장면>

SK 하이닉스

 이 광고는 지난달 말 공개돼 열흘 만인 이날 오전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 수 2천280만 뷰를 넘어섰다. 이번 광고는 반도체를 의인화해 전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의 보람과 애환 등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졸업식을 맞은 반도체들이 스마트폰, AI 등 여러 첨단기기들로 보내진다는 스토리라인으로 시작, 최근엔 수출돼 해외로 팔려 나가는 반도체를 사랑 이야기에 담아 재밌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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