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마블의 10주년 기념작 '어벤져스 3 - 인피니티 워'가 개봉해 관심이 뜨겁다. 특히, 대한민국은 마블사에서도 아시아의 주요 시장이라고 여길만큼 마블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약 5100만명의 인구가 사는 국가에서 마블영화를 본 관객은 약 8402만 명을 기록했으니 그렇게 칭해질만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인피니티 워 개봉 전 어벤져스의 주요 배우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국내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개봉한 인피니티 워는 5월 10일 11시 기준으로 총 934만 9233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천만관객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인피니티 워가 국내 천만영화 등극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는 올해 2번째 천만영화이자 역대 21번째 천만영화로 자리하게 된다. 그렇다면 마블은 어떻게 전세계적으로 이렇게나 두터운 관객층을 형성할 수 있었을까?

 

마블은 첫번째로 각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 마케팅을 유쾌하게 진행해왔다. 이러한 개별 캐릭터 마케팅은 특히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같은 주요 히어로보다 근래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를 소개할 때 많이 활용되었다.

영화 앤트맨의 포스터

예를 들어 2015년 개봉한 앤트맨의 경우 크기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능력이였다. 이러한 특징을 활용한 마케팅이 몇가지 이루어졌는데 가장 대표적인 이벤트는 런던에서 실행된 미니어쳐 티켓 찾기였다. 엔트맨만큼 작은 미니어쳐 티켓이 시내 곳곳에 숨겨졌으며 이를 찾아오는 고객에게는 무료 영화 티켓과 교환해준다는 내용의 이벤트였는데, 앤트맨의 특성을 확실히 각인시킨 좋은 마케팅이였다는 대중의 평가를 받았다. 또 이외에 앤트맨을 점과 같이 표현한 영화 포스터나 작은 앤트맨 미니어처를 시내 일상적인 장소와 조화시켜 유쾌하게 연출한 이벤트 또한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데드풀 홍보 배너

2016년 개봉한 데드풀의 경우 역대 사상 가장 마케팅이 잘 된 마블 영화로 손꼽히기도 한다. 데드풀의 특징은 다른 히어로 영화와 달리 액션보다는 잔인한 비쥬얼과 외설스러운 드립의 비중이 높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기도 하였다. 마케팅 또한 이러한 데드풀의 특징을 살려 한껏 유쾌하고 엉뚱하게 진행되었다. 미국에서는 데드풀 역할의 배우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극 중 데드풀이 좋아하는 치미창가라는 음식을 관중에게 나눠주었다. 또한 데드풀 가면을 쓴 이들이 나와 서로 미모를 겨루는 데드풀 미인대회도 열린 바 있다. 더불어 홍보 중 데드풀을 전혀 반대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라고 소개하여, 모르는 이를 속여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라는 내용의 우스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노스포일러 캠페인 영상 속 톰 홀랜드

이번 인피니티 워의 경우도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되었지만 가장 주목을 끄는 마케팅은 '스포일러'와 관련된 것이다. 작년 6월 케빈 파이기 마블 사장은 이번 어벤져스 영화에서 히어로 중 한명이 죽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2월에는 초반 5분에 타노스의 엄청난 위력이 등장하며 가장 충격적인 5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이와 반대로 노스포일러를 강력히 외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는 점이다. 4월 25일 마블은 배우들이 등장한 노 스포일러 캠페인 영상을 게제하였다. 영상 속 배우들은 영화의 결말을 말하라는 요구를 받은 듯 보였으나 '난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이건 함정이야' 등의 강건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평소 스포일러를 자주 하기로 유명한 톰 홀랜드의 입은 검정 테이프로 막혀 있어 웃음을 유발했다.

 

이처럼 마블은 신선한 마케팅 방법을 통해 마블만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기술과 시장의 확대로 세계관과 히어로의 능력이 점차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더 마블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콘텐츠가 등장할지, 또 매력적인 마케팅이 선보여질지 주목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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