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반대되는 것 끼리 만나면 어떤 효과를 이룰까?

서로 반대되는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이 만나면 어떤 효과를 이룰까?

서로 반대되는 것 끼리 하나로 뭉쳐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석을 한번 떠올려보자. 빨간색인 플러스(+)와 파란색인 마이너스(-)가 만나면, 붙지 않고 서로 도망간다. 물과 기름도 마찬가지이다. 물이 무거워 아래로, 기름이 가벼워 위로 뜨게 되면서 만나지 않는다.

그런데, 마케팅 관점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으로 본다. 바로, 퍼플오션이다. 레드오션(Red Ocean, 경쟁자들로부터 시장을 빼앗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의 시장)과 블루오션(Blue Ocean, 광범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미개척 시장으로, 경쟁자가 없거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조합한 말이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얻을 수 있는 보라색으로부터 퍼플오션(Purple Ocean)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있다.

다시 말한다면, 포화 상태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의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자신만의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퍼플오션 전략의 대표적인 예로 소재 하나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누리는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이다. 인기 소재를 활용해 추가적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작품으로 전환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어린 딸을 생각해 책을 낸 해리포터가 큰 성공을 한 이유는?

영국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쓴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는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어린 딸을 떠올리며 연작의 첫 권을 썼다. 1997년 출판된 해리포터 소설 연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불의 잔, 불사조 기사단, 혼혈왕자, 죽음의 성물까지 출판되어 7권으로 완결이 되었는데 이것이 64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4억 부 이상 판매된다. 책의 판매량이나 수익만큼 파급효과를 발생하였는데. 책으로만 출판된 이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되고, 아동문학 베스트셀러로도 만들어져 대중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10년 동안 개봉한 첫 주에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

해리포터 원작은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

이렇게 수익을 올렸던 비결은, 독자층과 비독자층, 안티 팬 고객까지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는 관계망을 구축했다. “판타지”는 이미 게임이나 영화만 봐도 소재가 많아 경쟁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 하지만. 고객 스스로가 마법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현실 세상에 공감할 수 있음으로써 해리포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결말을 확실하지 않게 마무리를 맺음으로써 다음 이야기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가져오게 만든다. 이러한 호기심이 이곳저곳에서 캐릭터/스토리 설정 방향에 대한 커뮤니티 사이트가 계속해서 생겨나게 되었고, 언론매체, SNS로 온라인 플랫폼을 장악한다. 더불어 캐릭터 상품화와 촬영 장소지가 관광화 되면서 기존의 경쟁자가 없던 분야까지 파고들어 그 시너지는 배를 이뤄 성공한 영화로 탄생한다.

CJ제일제당에서 간편식을 처음 내세운 햇반이 15년 만에 힘들었던 그 시장을 열었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도 블루오션의 효과는 대단했다. CJ제일제당에서는 “갓 지은 밥 맛”을 출시했다. 1990년대 한국에서 햇반은 식탁혁명이라 부를 정도로 “햇반 때문에 전기밥솥 업체가 어려워졌다.”라는 말도 나온다. 밥을 따로 짓지 않아도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이 3000억원대로 커지더니 된장찌개, 김치찌개, 디저트까지 앞다퉈 판매해 가정간편식의 새로운 시장의 문을 최초로 열게된다. CJ그룹은 이 산업을 기술력에 기반한 문화산업이자 첨단산업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시장창출에 나서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누가 찌개를 마트에서 사먹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가정간편식 덕분에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먹을 수 있어 아침이 상쾌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산업이 탄생한 것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관찰한 것이 큰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처음에는 빚을 보면서 까지 이 산업을 열기에 1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는 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뺄 수 없는 제품으로 등극해 음식 문화를 바꿨다.

더 샘은 화장품업계에서 안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것을 뒤집었다! 바로 퍼플오션 전략 덕분에!

또 다른 사례로,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 뛰어든 더샘의 성장세가 무섭다. 서울 명동에 처음으로 1호점을 열었는데 문을 연지 5개월 만에 전국 매장 수가 60개를 넘었다. 기존의 화장품 업계에서는 브랜드숍 시장을 포화상태로 본다. 브랜드숍은 단일 브랜드 제품을 비교적 산 가격에 판매하는 화장품 전문점이다. 2002년 최초의 브랜드숍인 미샤가 문을 연 이후 전국 브랜드 숍은 이미 5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어 샘이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곧 망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였다. 하지만 더샘은 단순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닌 “아로마 오일의 경우 고대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이 전쟁터에서 수염 관리를 위해 사용한 오일”이라는 스토리텔링 식의 설명을 넣은 결과 전체 화장품 매출 40% 이상이 더샘을 이용했다.

이처럼, 퍼플오션은, 어쩌면 생존하기 위해, 더 성공하기 위해 내세울 전략일 수 있겠지만, 경쟁 때문에 앞만 바라보고 이 전략만 내세우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퍼플오션에 들어가기 전, 잠시 뒤를 돌아보면서 현재 위치는 어떠한지, 강점, 약점, 기회, 위협을 분석해 기존 것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다시 재구성하여 차별성이 쌓이다보면 점점 그 작은 변화를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신기한 세계로 빠져들어 갈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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