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평가 김길환 발행인

CSVM추진 4단계

<1단계>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결정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내부고객’, ‘협력회사’, ‘외부고객’, ‘지역사회’ 및 ‘국가인류’의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가치제공의 대상이 되는 이해관계자는 하나 일 때도 있고 둘 이상 일 때도 있다. 가치’는 ‘니즈(Needs)’와 ‘원츠(Wants)’의 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니즈는 ‘배가 고프다’는 것이고 원츠는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것이다. 자장면을 원하는데 짬뽕을 주면 먹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종종 공급자는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고객은 가치를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 내부고객은 퇴직 후 안정된 생활, 협력회사는 지속적 매출향상과 회사발전, 외부고객은 좋은 품질의 상품을 싸게 살 때, 지역사회는 삶의 질 향상, 국가인류는 안전과 행복의 실현 등에서 가치를 느낀다.

 

<2단계> 공유가치목표를 설정 기업의 목표는 생존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 있다. 기업경쟁력은 ‘연구개발력’, ‘제조경쟁력’, ‘마케팅경쟁력’으로 나뉜다. 기업의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공유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 경쟁력향상에 기여하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기업경쟁력 요소를 잘 관리하여 세계 초우량기업의 기틀을 만들었다. 과감한 시설투자와 해외 우수인력 유치로 92년 64메가 D램을 개발함으로써 20년 먼저 사업을 시작한 일본을 추월하였다. 결정적으로 일본의 허를 찌른 것은 64메가 생산라인에서 256메가 생산을 성공시킨 ‘라인 업그레이드’였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장비중심 반도체산업에서도 획기적인 제조능력의 차별화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생산 인풋요소인 4M(Man, Machine, Material, Method)과 그 결과물인 생산성, 품질, 코스트, 납기, 안전, 모랄의 관리로 기업경쟁력의 토대를 구축한 것이다. 마케팅경쟁력도 시장점유율, 고객만족도, 브랜드파워 등의 평가항목을 잘 관리함으로써 향상돼간다. 기업목표 달성을 위한 공유가치창출은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평소 기업에서 하고 있는 일상적인 활동이다. 모기업의 협력회사 현장교육지원은 품질향상과 안정된 제품공급에 도움이 된다. 지역사회 재난구조 활동은 임직원의 안전의식 제고와 회사에 대한 자긍심 고취로 사기진작의 효과가 있다. 국군장병 위문품 지원이나 사회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기업이미지를 높여 브랜드자산제고에 기여한다. 기업목표가 애매한 사회공헌활동도 있지만 모든 사회공헌활동이 공유가치창출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다.

 

<3단계>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 CSV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좋은 전략이 필요하다. 좋은 전략은 강점강화로 만들어 진다.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여 공유가치를 만들어 낸다면 금상첨화이다. 핵심역량이란 “수익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쉽게 모방이 어려운 능력”이다.

 암웨이의 핵심역량은 글로벌 유통채널과 마케팅경쟁력이다. 한국암웨이는 1998년부터 ‘원포원’으로 명명된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 및 기술을 글로벌 유통채널을 통해 수출하게끔 지원하는 공유가치창출 활동이다.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세제류, 개인용품, 주방용품 및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이룬 원포원(One for One) 제품까지 약 1,000 여 종의 생활용품을 직접 생산하고 직접 판매하면서 생겨난 마케팅경험은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응용된다.

 ‘원포원 착한가게’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젝트인 ‘원포원’에서 발전하였는데 ‘사회적 기업+회원+소비자’가 함께 실천하는 착한 소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친환경에 앞장서는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기업에게 유통채널의 제공과 마케팅, 브랜딩, 홍보 활동 등도 지원하여 사회적 기업의 자립 및 장애인 고용을 돕는다.

 

<4단계> CSV경영을 시스템화 CSV경영에 대한 경영자의 의지를 확실하게 선언하여야 한다. 품질경영이 모든 경영활동에서 좀 이익이 줄더라도 품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앞으로 공유가치창출이 모든 의사결정의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CEO직속으로 조직을 만들고 전담인력을 충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담인력은 홍보담당자 이외에 마케팅전략 업무경험자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사례의 유형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발굴하여 실행방안을 수립한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에 CSV경영이 원활히 추진 될 수 있게끔 반영시켜 개인의 호불호로 일이 추진되지 않도록 결재단계를 단순화 한다.

 연 2회 정도 성과가 있었던 부분과 계획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던 부분을 분석하여 그 원인과 결과를 공식적인 사내 발표대회를 통해 공유하고 잘 추진된 사례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그간의 노력을 격려한다. 누구나 아는 만큼만 움직이므로 임직원 대상의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사업계획 수립 시 CSV경영관점의 내용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평가기준을 만들어 우수 활동부서와 개인은 인사고과에도 반드시 반영한다.

 

5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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