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거래 장부인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보안성이다. 거래 당사자의 장부인 블록들이 사슬로 얽혀 있고 거래 내역을 모든 거래 당사자가 분산 저장한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 중앙 서버가 없기 때문에 모든 블록을 위조 및 변조 하는게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제 3자의 중개 및 보증, 공증 없이 거래의 보안성과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최근 이 블록체인 기술이 온라인 광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Blockchain AD Platform

광고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경우 모든 거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광고주, 에이전시, 퍼블리셔(동영상 플랫폼, 유통 업체 등)간 실제 광고 데이터 측정과 비용 정산이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광고주는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와 광고 노출 공간(인벤토리)을 확인할 수 있다. 퍼블리셔는 인벤토리와 광고 주요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암호화폐 등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광고 효과에 따른 정산이 가능해지고 적중도 높은 타겟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승인해야 실적이 인정되므로 도메인 스푸핑(Spoofing, 사이트 원래 주소가 아닌 특정 도메인으로 위장해 속이는 것)이나 부정 클릭 등을 차단하여 양질의 타겟팅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Bitclave

실제로 일부 온라인 광고 업체에서는 이를 실험 중인데, 대표적으로 비트 클레이브(BitClave)와 큐체인(Qchain)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검색엔진업체인 비트클레이브는 자체 검색앱을 통해 사용자가 디지털 활동을 할 경우 암호화폐로 보상하고, 광고주는 사용자 데이터를 암호화폐로 구매하면서 정확한 타겟팅 광고 집행에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업체인 큐체인 또한 블로게인을 기반으로 광고주와 퍼블리셔 사이의 중간거래 단계를 제거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암호화폐를 활용해 콘텐츠와 인벤토리를 상호 교환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광고 매체사들이 블록체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IT업계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본에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하며 사업 기초를 다졌다. 이미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를 광고를 포함한 카카오 서비스에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도 계열사인 라인플러스(LINE PLUS)가 블록체인 기술 전문 자회사 ‘언블락(unblock)’을 출범했다. 라인 플러스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쌓아온 메신저 기술력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밝혔다. 블록체인 플랫폼 완성 후 라인 내부의 다양한 광고 서비스에 이를 접목시킬지 고심중이라고 한다.

‘제 2의 인터넷 붐’으로 불릴 정도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쏟아지면서 광고 업계 또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외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도 원장 분산저장 기술인 블록체인 생태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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