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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새로운 시대의 마케팅과제와 리더십 CSV경영 1

소비자평가 김길환 발행인

  CSV경영을 정착시킨 회사 중 하나인 스위스의 네슬레는 1867년 설립된 세계 1위 식음료기업이다. 네슬레는 최고경영자부터 일선 직원까지 “사람과 사회를 건강하게 하면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네슬레 임직원들에게 공유가치창출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네슬레는 50년 전부터 인도의 모가지역에서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처음에는 관개시설도 없었고 송아지사망률도 60%나 되었다. 네슬레가 본사의 전문가를 파견하여 꾸준히 기술을 전수한 덕분에 젖소의 우유생산성은 50% 향상되고, 원유공급농가도 400배 이상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인도 전역에 시장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다.

  네슬레는 뛰어난 커피품종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에티오피아의 커피농가도 지원하였다. 낮은 생산성과 늘어나는 빚의 원인이 커피수확기전에는 특별한 수입이 없는 때문임을 알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채소를 심고 당나귀, 말 등의 가축을 기르게 하였다. ‘책임농업’으로 농가의 수입은 크게 늘어났고 양질의 원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북미네슬레워터는 CSV관련 세 번째 보고서를 통하여 공유가치창출을 가장 높은 단계로 하는 3단계 피라미드를 발표했다. 1단계) 현지국가의 법률이나 관습을 지킴. 2단계) 현재의 이익을 위하여 자연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음. 3단계)영양, 물, 농촌분야에서 공유가치를 창출함. 마지막 3단계의 세부내용은‘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밸류체인의 효율화’, ‘지역의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경영혁신은 패션산업과 같아서 유행에 민감하다. 기업내부의 토양이 변하고 외부환경이 바뀌게 되면 기업의 경쟁력은 새로운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고객만족경영과 6시그마경영 이후 지금 우리기업은 어떤 혁신의 전략을 갖고 있을까? 이런 점에서 의미 있는 이슈 하나가 “공유가치(CSV: Creating Shared Value)경영”이다. 공유가치경영학회에 따르면, “공유가치경영은 주주이익의 극대화만이 아니라 고객,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국가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까지 생각하는 경영”이라고 정의되어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졌음에도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이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한국경제를 장기적인 저성장의 시대로 들어가게끔 만들었고 이로 인한 사회 불균형의 문제는 더욱더 심화되어지기만 하였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최저소득층 20%와 최고소득층 20%의 월 소득은 최근 10년 동안 5.3배에서 5.7배로 더 벌어졌다. 이처럼 소득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은 비단 한국사회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제 한국경제는 더 많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경제가 처한 현실은 더더욱 공유가치경영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UN차원에서도 관심이다. UNGC(유엔글로벌콤팩트)는 UN산하기구로 2000년 7월 창립되었다. 코피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1999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CSR을 통하여 인류의 보편적 문제를 해결하자고 발의한 이후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요이슈가 되었다. 세계화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지역 간의 균형발전과 지속성장이 필요하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권, 노동규칙, 환경, 반부패의 4가지 분야에 걸쳐 10가지 원칙을 실천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Standards Organization)도 2010년 11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국제표준 ‘ISO 26000’을 발표했다. ISO 26000 의 논의는 2005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은 엔론사태이다. 엔론은 미국 휴스톤에 본사를 둔 존경받는 에너지기업이었으나 2001년 파산하여 그 회계부정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985년 설립 이후 2001년까지 16년 동안 ‘1700%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포춘지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엔론을 선정했다.

  하지만 분식회계, 부정부패, 비윤리적 로비활동 등 회계부정의 규모는 역사상 최악이었다. 이 여파로 주식시장의 780억 달러가 사라지고 엔론의 회계감리사 였던 회계법인 아서앤더슨은 1913년 설립이후 71억 8,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물고 불명예스럽게 문을 닫았다. 엔론의 CEO였던 제프리 스킬링은 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ISO 26000은 기업, 정부, NGO 모두에게 지배구조 개선, 인권 신장, 노동 관행 개선, 환경 보호와 공정거래 등을 통해 소속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사회적 책임의 주된 범위로는 7가지 주제가 있는데 1)기업 내 조직관리 2)인권 3)노동 관행 4)환경 5)공정성 6)소비자관계 7)지역공동체와의 관계이다. 이제 ‘SR(사회적책임)라운드’가 글로벌 무역의 기준으로 역할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ISO 26000의 내용을 잘 준수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공유가치창출활동에 집중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김길환 발행인  khkim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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