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과정에서 상표가 가려지지 않은 채로 특정 제품이 배치 된 장면은 누구나 겪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는 어쩔 수 없이 그 제품을 보게 된다. 이처럼 예능, 드라마, 그리고 영화 등에서 프로그램 상황 속 제품을 배치하여 노출을 통해 광고 효과를 내려는 것이 간접 광고(PPL: Products In Placement)이다.     

 간접 광고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세분화되어 가는 프로그램 시장 속에서 시청자를 사로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예산이 뒷받침해줘야 하지만, 프로그램 앞 뒤에 붙는 광고만으로는 제작 비용을 크게 충당할 수가 없다. 제작자는 더 많은 예산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간접 광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지만 오히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몰입도가 떨어지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자연스러운 간접 광고를 구현해야 한다. 예전 간접 광고는 맥락에 상관 없는 제품의 등장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일으켰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노출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여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MBC 아침드라마 <언제나 봄날>의 ‘참다한 홍삼’이 있다. 해당 드라마는 제품을 신사업 아이템으로 등장시켜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는 장면을 통해 장단점을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무한도전 간접광고/ 출처: 무한도전 캡쳐>

 간접 광고를 어설프게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토토가3(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공연 신청자를 수용해야 했다. 따라서 공연장을 넓히기 위해 간접 광고를 대폭 증가시켰다. 그러나 센스 있는 자막과 출연진의 천연덕스러움을 통해 간접 광고를 숨김 없이 보여주는 방식에 시청자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고임을 속이려는 간접 광고의 형태에 지친 시청자들이 오히려 솔직하게 광고를 드러내는 것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처럼 간접 광고는 무자비한 노출에 지친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성공적인 간접 광고를 위해 시청자를 속이려면 제대로 속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없다면,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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