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을 둘러싼 마케팅의 이모저모

햄버거 세트 모양의 평챵 올림픽 파크 강릉 맥도날드 매장 전경

지난 2월 25일 평창 동계 올림픽이 그 막을 내렸다.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경기, 하나의 행사에 집중했고 또 환호했다. 동시에 약 36억명의 사람들이 TV 중계 앞으로 모인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전세계의 인구가 집중하는 몇 안되는 기회인만큼 이 기간동안은 올림픽을 활용한 각 브랜드들의 마케팅 또한 절정의 꽃을 피운다. 이번 올림픽 기간 또한 주목할만한 마케팅들이 속속들이 선보여졌고,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롯데 백화점은 2월 2일 평창 동계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 및 마스터 라이선스 업체로 선정됬음??nbsp;밝힌 후 직접 제작한 평창 올림픽 굿즈를 선보였다. 평창 동계 올림픽 엠브럼과 마스코트를 활용한 인형, 문구, 잡화 상품등이 롯데 백화점내의 특설매장에서 판매되었다. 단순한 상품 판매 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였는데 롯데 백화점내의 포인트를 적립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올림픽 행사 티켓과 강원도 숙박권을 제공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 롯데 백화점은 이러한 상품 판매와 이벤트 진행을 통해 단순한 매출 증가는 물론 특별한 경험을 함께한다는 브랜드 가치 또한 얻을 수 있었다.

 

맥도날드 또한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인정되어, 올림픽 기간 동안 강릉 올림픽 선수촌 매장과 강릉 올림픽 파크 매장을 운영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쳤다. 해당 매장에서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을 위해 올림픽 기간농안 무료로 맥도날드 제품을 제공하였다. 이는 맥도날드의 다양한 상품을 영향력 높은 셀럽들에게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올림픽 경계 근무 장병들에게 행복의 버거를 전달하는 이벤트와 하루 한정으로 올림픽 기념 버거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는데, 이는 각각 브랜드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결과와, 희소성을 이용하여 매출을 단기적으로 급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기간동안 '올림픽 공식 파트너, 공식 후원사'등의 단어를 많이 접했을 것이다. 많은 브랜드들은 동계 올림픽에 일정한 후원금을 지급하고 올림픽을 브랜드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올림픽 후원사에도 몇 가지 등급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지 못할 것이다. 먼저 코카콜라와 같은 월드 와이드 파트너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일 수 있다. 그 밑으로는 순서대로 공식 파트너, 공식 스폰서, 공식 공급사, 공식 서포터, 기부사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그 등급이 나뉘는 기준은 후원금의 정도이다.

 

올림픽을 소재로 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범위는 공식적으로 위 계급까지이다. 그러나 후원을 하지 않고도 직,간접적으로 올림픽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식적인 후원을 하지 않고도 규제를 교묘히 피해가며 마케팅을 하는 경우를 앰부시 마케팅이라고 칭한다. 예를 들어 2002년 월드컵 당시 SKT가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불구 월드컵을 소재로 한 마케팅을 펼쳐 공식 후원사인 KT의 매출을 넘어선 경우가 있는데,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로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앰부시 마케팅이 속속들이 등장했다.

 

SKT의 경우에는 2002년도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김연아를 앞세워 광고 영상을 내보내다가 권고 조치를 받기 하루 전 중단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김연아가 스피드 스케이팅을 체험하는 영상과 함께 씨 유 인 평창이라는 영문 메세지가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SKT가 평창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2017년 12월 초 평창 올림픽 조직위는 이를 앰부시 마케팅으로 판단, 삭제 혹은 수정을 요청한 바 있다.

 

아우디 역시 해당 로고를 올림픽의 오성기인 것 처럼 착각하게 하는 광고 영상을 내보냈고, 이 또한 많은 대중들의 비난을 샀다.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는 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인의 축제임은 물론 전 세계 브랜드 마케팅의 최대의 장이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마케팅이 스포츠 이벤트를 더욱 다채롭고 즐거웁게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앰부시 마케팅이나 올림픽을 소재로 한 다소 공격적인 마케팅 또한 등장하는 만큼 그 규제와 검열이 엄격해져야 할 것이고, 또 나아가 마케팅 업계 종사자들의 규칙 수호 의지 또한 한층 성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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