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내 ‘콘텐츠’의 중요성은 점점 강조되고 있다. 영상부터 게임, VR 콘텐츠까지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활자로 된 출판 콘텐츠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을까. ‘퍼블리(PUBLY)’의 박소령 대표는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팔며 디지털 출판의 신기원을 열었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 / 사진 출처 = 이코노믹리뷰

전략가와 저널리스트

박소령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을 전공하고 컨설팅사에서 5년 간 경험을 쌓은 후,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졸업한 인재이다. 어릴 적부터 신문 3개를 받아보는 등 읽는 것과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2014년 한국에 돌아와 창업을 결심한다. 대학 시절 읽은 토마스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미래 사회에 전략가와 저널리스트가 필요하다는 구절이 창업의 계기가 됐고, 콘텐츠를 통해 사회에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다. 이 후 전자책 출판회사 ‘리디북스’에서 일하던 김안나 씨와 함께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공존하는 지적 콘텐츠 유료 플랫폼인 ‘퍼블리’를 설립한다.

 

사진 출처 = 퍼블리 홈페이지 (https://publy.co)

지적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퍼블리는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의 기획서를 ‘예약 판매 프로젝트’로 공개한다. 이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입금하여 사전 구매를 할 수 있다. 목표 금액이 달성되면 저자가 콘텐츠를 집필하고, 디자인과 교정 작업을 거쳐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대한 콘텐츠는 4주 만에 900만원이라는 돈이 모였고, ‘2017 칸 광고제 리포트’는 3주 만에 1000만원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기존 미디어와 다르게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구매력 높은 기획 콘텐츠를 제공하고, 누구나 저자로서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퍼블리의 매력 포인트이다.

 

박소령 대표는 퍼블리를 통해 ‘값어치’ 있는 기록을 더 활발하게 만들어, 젊은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지적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한 질 좋은 콘텐츠를 독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퍼블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기존 미디어의 틀을 깨고 디지털과 텍스트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박소령 대표와 다양한 방식으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는 퍼블리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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