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및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비즈니스 형태 변화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더욱 똑똑해지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등이 오프라인과 만나며 빠르게 인간의 단순 업무들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유통분야에서 첨단 기술 이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무인점포' 운영 형태가 있다. 초기의 무인점포는 고객이 직접 어떤 행위를 취함으로써 처리되는 형태였으나, 점차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어지는 완전 무인점포의 형태로 진화해나가고 있다. 서서히 우리의 생활에 스며들고 있는 무인점포, 그 놀라운 사례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아마존고(Amazon Go)

2016년 2월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무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Amazon Go)’를 공개했다. 매장 내에는 점원이 없으며, 바코드를 찍는 단말기도 없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게이트에 대고 원하는 물건을 선택해 나오기만 하면 모든 결제가 완료된다. 아마존은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는 ‘체크아웃라인(checkout line)’을 없애기 위해 컴퓨터 시각화, 센서융합, 머신 러닝 기술 개발에 무려 4년 전부터 박차를 가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아마존은 현재 무인매장의 시초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빙고박스(Bingo Box)

빙고박스는 2013년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5개의 도시에서 무읜 편의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빙고박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출입문을 열고 입장한다. 이어 상품을 골라 앱으로 읽어 결제할 수 있다. 감시 비디오카메라가 작동하며, 사전에 실명을 등록하기 때문에 물건을 훔치는 일은 불가능하다. 무인 편의점 비즈니스에 뛰어든 해외 기업이 비단 빙고박스 뿐만은 아니다.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계산대를 없앤 편의점을 시험하고 있으며, 일본 편의점 업계 또한 10년 안에 모든 점포에 무인계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Signature)

국내에서는 롯데그룹이 최초로 무인점포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롯데월드타워에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라는 무인 편의점이 오픈, 현재 월드타워 오피스 거주자들과 롯데 직원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인 계산대는 물론 손바닥을 갖다 대면 본인 확인과 물품 결제까지 가능한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도 선보였다. 핸드페이는 정맥인증 결제 시스템으로 정맥의 모양, 선명도, 혈관 굵기 등의 차이를 통해 사람을 판별한다. 세븐일레븐은 유통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무인 POS’시대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무인시스템들의 도입과 함께 사람들의 일상 생활은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무인매장에 대해 운위할 때 ‘일자리 문제’가 항상 따라온다. 무인화 물결로 인한 생활의 변화를 반기는 한편, 갑작스러운 일자리 상실에 대한 전사회적인 고민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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