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상품은 미술관이나 전시회의 아트숍에서 파는 제품을 말하며, 예술가의 작품이 제품의 디자인으로 적용된 것을 말한다. 약 10년 전만 해도 예술을 이용해 제품을 광고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었다. 2007년 LG전자는 자사의 대표제품을 명화에 등장시켜 PPL(Product Placement)형태로 광고를 했다. 예를 들면, 고갱의 ‘타히티의 연인들’에는 LG생활건강의 샴푸가, 드가의 ‘오페라 극장의 대기실’에는 휘센 에어컨이 배치되었다.

 

머그컵에 새겨진 명화/ 자체제작

오늘날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아트상품의 근원지는 전시를 개최하는 미술관의 아트숍이다. 아트숍에는 전시 도록 외에 전시장에 소개된 예술가의 작품이 새겨진 에코백, 쿠션, 포스터, 책받침 등이 있다. 고객은 전시를 보고 난 후, 작품에 대한 여운을 아트상품을 통해 재차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왜 예술을 마케팅 전략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일까?

먼저, 상품에 대한 희소성 때문이다. 소비자는 전시가 끝나면 다시는 아트숍에서 관련 상품을 살 수 없다. 그리고 아트숍도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전시 기간에 아트상품을 사고 싶다면 다시 전시장으로 와야 한다. 따라서, 상품의 가격이 비싸도 아트숍에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일상생활 제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작품을 볼 수 있어 소비자의 심미성도 충족되고, 자신의 문화인이라는 것도 SNS를 통해 자랑할 수 있다. 즉, 오늘날 예술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는 수단이 된 것이고 기업은 이러한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테이칼트는 새로운 아트상품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 사진출처 : 페이스북

최근에 아트상품은 한 단계 더 진화하여 SNS를 통해 소비자의 이목을 끈다. 한 예로, 예술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오브젝트에 담아 아트상품으로 제작 및 판매하는 기업인 테이칼트가 있다. 테이칼트는 우리가 잘 아는 고흐, 프리다 칼로, 에곤 쉴래 등의 명화가 담긴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하여 SNS에서 홍보하였다. 하지만 다른 비슷한 상품보다 테이칼트의 상품이 더 돋보이는 것은 단순히 명화나 예술 작품을 제품의 디자인으로써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글씨나 또 다른 디자인을 덧붙이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완성된 디자인에 새로운 디자인을 첨가하여 독특한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기존의 아트상품의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개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의 소비자의 심미성을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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