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을 활용하여 A급 마케팅 효과 창출

광고 마케팅 채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하나는 'above the line'의 약자 ‘ATL'이고 다른 하나는 'below the line'의 약자인 ’BTL‘이다. 전자는 비대인적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전통매체에 속하는 신문, TV, 라디오와 뉴미디어인 인터넷을 포함한다. 후자는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미디어를 매개하지 않고 판매지원, 이벤트, 전시 등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배달의 민족은 BTL 광고에서 선구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에는 배민신춘문예의 수상작들을 다양한 언어유희 현수막을 통해서 전시했다. 몇 년 전부터 배달의 민족은 꾸준히 BTL 방식을 활용하여 굉장히 독특한 이벤트 형식의 광고들을 진행해왔다. 2015년에는 광고에 연예인들만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뒤엎고 ‘광고 속에 내 남자친구 얼굴이 있다면?’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들의 사진을 정류장에 전시했던 적이 있다. 기존 광고에서는 류승룡씨가 “OO아, 넌 먹을 때가 제일 예뻐“라는 문구와 함께 한 손으로는 소비자를 가르키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의 BTL 광고에선 똑같은 문구와 똑같은 포즈이지만 류승룡이 아닌 화이트데이에 여자친구를 위한 남자친구들의 모습을 담았고,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서울의 여러 버스 정류장에 전시되었었다.

 

배달의 민족 광고는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마음 놓고 편하게 먹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다. 그러나 동일한 주제로 독창적인 광고를 계속 내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배달의 민족은 또 다시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였다. 매년 봄 '배민신춘문예'를 열어 공모작 중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발하는 것이다. 1등에게는 365일 치킨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치킨 365 자유이용권이 지급된다. 올해의 대상은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쪄요” 였고, 최우수상은 옥상달빛의 노래를 패러디한 보쌈달빛의 “수육했어 오늘도” 였다. 당선된 광고는 지하철역 광고판 외에 현수막 형식으로 길거리에 전시됐다. B급 감성의 마케팅이었지만 그 효과는 A급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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