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그 자체로 이미지가 된다. 민트 색 물건으로 가득 찬 동기의 주변은 온통 환한 민트 향으로 가득 차 있고 분홍색을 좋아하는 친구의 곁엔 사랑스러움이 만발한다. 이와 같이 색이 내뿜는 이미지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강하게 박힌다. 파커 사의 빨간 만년필을 시작으로 색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컬러마케팅이란 용어가 1950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컬러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색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설정하여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컬러마케팅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활용될 뿐만 아니라 제품 및 서비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이다. 우선 브랜드 이미지에서의 컬러마케팅은 제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만을 광고, 브랜드에 사용하는 것이다. 일치된 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력하게 메시지를 각인시킬 수 있고 이는 매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또한 제품 및 식 음료를 비롯한 소비재 선택에 있어서도 컬러는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색’을 이용해 덕을 톡톡히 본 마케팅 사례들을 한 번 살펴보자.

1) 브랜드 이미지 구축: 신뢰의 상징, 네이버

신뢰, 안정감을 주는 초록색 창에는 ‘넓은 인터넷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친절한 안내자’라는 네이버의 서비스 철학이 잘 녹아난다. 한 때 사람들의 호기심을 달래주었던 지식 프로그램인 스펀지에서도 네이버의 초록색 창이 사용되었다. 네이버는 색 하나만을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사람들의 뇌리에 안착시킨 사례인 것이다.

2) 이미지 변신: 신라면 블랙: 이미지 변신을 꾀할 때도 컬러를 활용한다. 기존 라면 포장지는 전부 다 식욕을 돋우고 매운 이미지를 표방한 붉은색 계열이었다. 그렇지만 한 끼 식사를 때울 수 있는 ‘값싼 땜빵’의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이에 신라면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인 블랙을 활용하여 고급라면 이미지를 안착시켰다. 출시 초기에 검은색에 대한 반발이 있었으나 기존의 빨간색과 검은색을 적절히 조합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보인다.  

3) 시각적인 재미: 슈렉 팩, 비타민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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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렉 팩, 비타민워터의 공통점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데에 있었다. RUSH 사의 슈렉 팩은 독특하게 ‘초록색’이다. 이를 초록괴물인 슈렉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바르면 마치 슈렉이 된 듯한 느낌을 연출하였다. 비타민워터는 색으로 이목을 압도하였다. 총 8가지 색상에는 고유 이름이 있고 골라 사먹는 재미가 있다. 만일 타 제품처럼 하얀색이기만 했으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색을 바꾼다고 해서, 다양하게 만든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와 본질에서 벗어난 색상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4) 이미지를 벗어나는 색상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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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특정 컬러 그 자체가 이미지화 된 제품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 = 빨간색, 스타벅스 = 초록색, 소주병 = 초록색 등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세월 소비자의 마음 속에 구축된 이미지를 바꾸려는 시도는 실패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흰 배경의 코카콜라, 미소주가 있다.

> 기존 소비자들의 항의로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사라진 흰 배경의 코카콜라

> 맑고 깨끗한 소주라는 이미지를 담으려 투명한 소주병이 된 미소주. ‘소주 = 초록색’이라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깨 버리려 했으나 소주가 투명색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여 실패한 사례

 

색상은 잘만 활용하면 그 자체로 브랜드 이미지가 되기도 하고 기존에 굳어진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제품에 컬러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그러나 본질에서 벗어난 색상은 신중하게 접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컬러마케팅은 말 없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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