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마케팅이란 말을 들어 본적 있습니까?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이자, 미국 야후의 전 부사장인 세스 고딘은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적이 있습니다. 

“Content marketing is only marketing left”

해석하면 콘텐츠

 마케팅은 마케팅에서 잡다한 것들을 빼고 나면 남는 유일한 마케팅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의 말은 콘텐츠 마케팅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마케팅 시책이라는 점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스 고딘이 강조한 것처럼 콘텐츠 마케팅은 다소 광범위하며 애매모호하게 쓰이며 마케팅 유행어로 잠시 있다 사라질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콘텐츠 마케팅의 정의를 다소 엄격하게 내리고 이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마케팅의 정의를 실제 수행하는 업무와 이 시책의 달성 목표를 중심으로 정의를 내려 보면 “잠재고객의 니즈를 환기시켜 구매 의사결정 여정을 시작하여 구매하고 나아가 충성고객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잠재고객에게 가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시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 마케팅의 정의 내에서 ‘잠재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콘텐츠’라는 표현은 ‘고객이 합리적인 구매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 찾고 있는 정보에서 잠재고객이 즐기고 싶어 하는 오락’까지의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콘텐츠 마케팅을 수행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잠재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미끼로 잠재고객들이 제품에 주목할 기회를 만들어내거나, 잠재고객들을 기업의 웹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말은 구매 의사결정 여정의 특정 단계에서만 사용되는 마케팅 기법이나 툴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 의사결정의 전 단계에서 잠재고객과 가망고객 나아가 기존 고객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이자, 프로세스이자, 생각의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를 가장 잘 실현한 예시로써 고프로의 마케팅 사례가 있습니다.

고프로는 HD 고화질에 방수 기능까지 포함된 동영상 제작용 카메라입니다. 그리고 고프로는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가장 잘 기록한다는 고프로만의 특징을 알리기 위해, 익스트림 스포츠와 짜릿한 도전을 콘텐츠로 제작합니다.

고프로는 선수들의 위험천만한 스턴트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촬영합니다. 누구나 감탄할만한 영상들이지요. 하지만 고프로의 진짜 천재성은 뛰어난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츠의 제작자에 있습니다. 고프로는 누구나 감탄할만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당신이 방금 본 동영상은 전문 촬영 스탭이 아닌, 당신과 같은 일반인이 찍은 콘텐츠’라고.

이 메시지가 전하는 여파는 어마어마합니다. 누구나 고프로를 사용하면 전문가가 촬영한 듯한 퀄리티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경우에 따라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주장이지만, 불과 몇 초 전에 증거를 눈으로 직접 본 소비자는 고프로의 매력에 홀딱 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프로의 콘텐츠는 제품에 빠진 팬들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수많은 고프로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든 동영상을 고프로에 보내고, 고프로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 동영상들을 게재합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턴트와 야생 동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광고라는 사실도 잊게 됩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프로의 매력에 빠져 수백 수천 개의 동영상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고프로는 그 중 베스트를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고프로의 유튜브 채널은 이렇게 열광하는 팬으로 넘쳐납니다. 그리고 회사는 고객의 댓글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시도합니다. 당신이 고프로의 팬이라면 이런 회사의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만약 내가 촬영한 영상이 고프로의 공식 채널에 올라온다면, 발 벗고 이 동영상을 널리 퍼뜨리지 않겠습니까?

위와 같이 ‘잠재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동영상’를 미끼로 잠재고객들이 제품에 주목할 기회를 만들어내고, 잠재고객들을 기업의 웹사이트로 유도한 고프로는 콘텐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