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강점은 살리고, Price 정책·인프라 확충은 보완하고

 지난 3월 테슬라가 하남 스타필드에 매장을 오픈하고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상당 수의 언론 매체와 경로를 통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약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가 국내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출시한 모델 S 90D는 뛰어난 스펙을 갖추고 있는 반면에 가격이 1억 1,31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었다. 국내 타사 전기 자동차의 경우 정부 추가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테슬라의 해당 모델은 정부가 규정한 10시간 완속 충전 기준에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혜택에서 제외됐었다. 그 결과 판매량은 두 자리수에 그쳤다.최근 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앞으로 테슬라의 모델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기존의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의 혜택과 함께 약 2,400만원의 보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테슬라가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까? 앞으로 보조금 혜택이 제공된다고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현대·기아 자동차는 전기차 충전시설 확보를 위해 SK네트웍스와 MOU를 체결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위한 충전시설이 현저히 부족한 만큼 인프라 운영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품 특성상 이런 인프라가 함께 제공되지 않는다면 상품과 브랜드 자체의 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테슬라는 마케팅, 인지적 측면에서 갖고 있는 비교 우위를 잘 활용하는 동시에, 인프라 구축이나 제품의 포지셔닝 설정, 판매 전략 등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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