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업계, 버건디 계열의 그윽한 레드부터 석류처럼 발랄한 레드까지 올 가을 인기 색상으로 ‘레드’ 선정

서울 종로구에 사는 회사원 정혜인(26)씨는 최근 선선해진 날씨에 계절 변화를 맞아 평소 망설이던 명품 가방 구입을 결심했다. 무난한 블랙 계열의 가방을 구입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올 가을 유행 컬러가 레드라는 동료의 말과 구입처의 베스트 셀러 품목에도 레드 계열 제품이 많아 고민 끝에 버건디 계열의 가방을 구입했다.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면서 유통업계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트렌치 코트, 가디건, 스카프 등 간절기 제품 판매확대를 시작하며 가을 의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도 2017 올 가을 시즌의 유행 컬러 키워드로 ‘레드’를 꼽으며, 해당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가을 시즌의 트렌드 색으로 채도 높은 쨍한 레드부터 가을에 빠질 수 없는 우아한 버건디, 선명도를 뺀 듯한 빛바랜 오렌지 레드 등 다양한 채도의 레드 컬러가 유행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은 이번 2017 F/W 컬러로 불타오르듯 강렬한 레드 컬러인 플레임 스칼렛(Flame Scarlet)과 맑은 석류즙을 닮은 그레나딘 컬러(Grenadine red), 고혹적인 와인 컬러 토니 포트(Twany port)를 동시에 꼽으며 레드 컬러를 주요한 트렌드 컬러로 선정했다.

 

온라인 패션 명품 커머스 리본즈에 따르면 올해 가을을 앞두고 8-9월에 팔린 레드 컬러 아이템 매출량이 지난해 가을 시즌에 팔린 레드 컬러 아이템보다 무려 10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별 트렌드의 바뀌는 속도가 매해 빨라지고 있고, 올 가을 유행 컬러로 다양한 톤의 레드컬러가 주목 받으면서 가을을 앞둔 이른 시기에도 레드 컬러 아이템 매출량이 급속히 증가한 것.

 

리본즈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명품업계인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파악해 레드 컬러의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레드 컬러의 경우 가을 뿐만 아니라 겨울까지도 이어지는 트렌드 컬러로 당분간 계속해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로고를 당당히 내세운 레드 컬러의 지갑이 대세

사진_(왼쪽부터)프라다 사피아노 메탈 중지갑, 프라다 사피아노 메탈 플랩 반지갑, 생로랑 모노그램 장지갑

리본즈에서 가을을 앞둔 올해 8-9월에 가장 많이 팔린 레드 컬러 아이템은 ‘프라다 사피아노 메탈 중지갑’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프라다 사피아노 메탈 장지갑과 플랩 반지갑, 생로랑 모노그램 장지갑 등이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해당 제품들은 브랜드 로고를 제품 정 중앙에 내세우며로고 장식 외에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로고를 제품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배치한제품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 빅 사이즈 가방은 더 이상 NO! 이제는 레드 미니백이 인기

사진_(왼쪽부터)지방시 미니 안티고나, 지방시 스몰 판도라, 발렌시아가 클래식 골드 나노 시티백

넉넉한 크기의 빅 사이즈 가방은 올 가을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본즈에 따르면 올 8-9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가방은 대개 인기 브랜드의 작은 사이즈 가방들이다. 가장 먼저 지방시의 미니 안티고나가 꼽혔고 뒤를 이어 지방시 스몰 판도라, 발렌시아가 클래식 골드 나노 시티백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디자인의 가방이 자리잡았다. 최근 오버 사이즈 룩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매치하기 좋은 미니백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작지만 크기에 비해 수납력이 좋고 디테일이 살아 있어 실용적인 레드 미니백이 올 가을의 트렌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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