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에서 뿐만 아니라 타 사 PD선후배들 또한 아무리 생각해도 이 프로그램은 불가능이라 했다. 제작인력, 출연자 확보, 편집 분량, 시청률 염려로 타 사에서도 꺼리는 다문화부부 소재, 최저 제작비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 방송역사에 유래 없는, 그야말로 물 위로 난 길을 걸어야하는 최악의 여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8년 전부터 ‘다문화’란 사회적 아젠다를 뭔가 다른 시각으로 세팅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서현PD는 매 개편 때마다 끊임없이 기획서를 들이밀었던 차다. 그러다 사전오기처럼 2014년, 마침내 기획서 채택의 기회를 잡았다.

 혼자 연출은 물론이고 가외로 본인이 직접 고정 연기와 성우를 하며 무려 4년을 버텼다.

 옹색하기 그지없는 제작비를 극복하기 위해 발품팔아 연간 1억에 가까운 자체 협찬처들을 뚫어 매년 유치했고 4년 연속 방통위의 제작비 지원 사업 공모에서 선정되도록 만들었다. 맨 땅에 헤딩하며 얻어낸 브랜드 "국내 최초 버라이어티 다문화 퀴즈쇼"

 제작 여건은 척박했으나 결실은 풍성했다.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이 달의 PD상,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 위원회 국민통합우수콘텐츠상, 올 해의 좋은 프로그램상,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에 대한민국 브랜드대상까지, 평생 받을까한 상들을 이 프로그램의 도전으로 모두 이뤄냈다.

 프로그램의 입소문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 전국 방방곡곡에서 출연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은 이제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다. 올 해 11월엔 경상북도와 손잡고 ‘경주-호치민 세계문화엑스포’행사의 일환으로 베트남 호치민에서 다문화 부부들과 현지 친정 부모들의 연합팀으로 구성된 ‘깨소금 베트남 현지 녹화’가 기다리고 있다.

 방송의 주변인이었던 다문화인들을 방송의 주체로 적극 끌어안음으로써 다문화란 소재를 무겁게 다루던 기존 프레임에서 탈피해 예능의 옷을 입혀 유쾌하고 신선하게 풀어낸 제작진의 노력이 이뤄낸 성과라 생각한다.

 ‘다문화가 더 이상 다문화로 구분되어 불리지 않는 세상’을 지향하고 아름다운 사회, 차이를 존중하고 인정할 줄 아는 사회, 갈등과 편견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를 향한 진일보에 서현PD는 늘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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