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8.4.27 금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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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노이즈마케팅의 허와 실

소비자평가 김길환 발행인

마케팅이란 시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Market + ing)을 의미한다. 마켓에 있는 마크(Mark)란 단어는 무언가를 새긴다는 의미가 있는데 마케터는 소비자의 마음에 점을 찍는다.  

 하지만 점찍는 마케터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잘 찍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찍는 것이다.  마케팅을 한마디로 “차별화”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마케터는 어떻게 해서든 소비자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좋은 뉴스보다 좋지 않은 뉴스는 그 전달력이 10배 이상 빠르므로 쉽게 나를 주목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서 노이즈마케팅은 의미가 있다.

파급력이 크다는 이점 때문에 노이즈마케팅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한다는 마케팅의 방법론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우리 주변에 이런 노이즈마케팅사례가 많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인 트러블을 발생시켜 소비자의 주목을 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많이 쓰는 것이 상대방 흠집 내기이다. 

 최근에 삼성과 애플의 대규모 소송전이 그 한 예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난 소송비를 물어가며 극단적인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싸움을 통하여 세계 휴대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로 양분되었다. 자연히 다른 경쟁사들은 공정한 시장 진입의 기회와 수익이 줄게 되어 양사 간 싸움의 희생자가 되어 버렸고 소송당사자간 부담하게 될 제 비용들도 결국은 소비자가 물어야할 부담이 되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영화, 오락드라마, 연극 등의 마케팅에 있어서도 노이즈마케팅의 사례는 많다. 오로지 관객 수와 시청률만을 생각하여 매우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작으로 재미를 보는 관행이 일반화 되어있는 것이다. 대중적 정보전달 책임자로서의 기본적인 미션과 문화를 통한 사회가치 구현이라는 이야기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며, 그저 시청률과 광고수입만이 모든 판단기준이 되어버린 일그러진 마케팅으로 여전히 재미를 보는 기업이 많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끄러우면 소비자의 관심을 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적어도 나를 기억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처음 얼마간은 확실히 효과적 이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이다. 

마케팅은 본질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일시적인 구매가 있었다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소비자의 마음속에 어떻게 내 상품과 서비스가 포지셔닝 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시장성과지표로 브랜드파워조사 라는 것이 있는데,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브랜드파워는 인지도(얼마나 알고 있는냐)와 로얄티(어떻게 알고 있는냐)의 곱으로 구해지게 된다. 인지도가 아무리 높아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브랜드파워의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없다. 많이 알고 있는 만큼 내용이 없으면 오히려 알리지 않은 것 만 못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의 본질적 개념을 쉽게 정의한다면 한마디로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기브는 가치(Value)를 말하고 테이크는 목표(Goals)를 의미한다. 가치는 소비자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라고 할 수 있는데 니즈는 배가 고프다는 것이며, 원츠는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것이다. 목표는 시장세분화를 통해서 달성해 가며 항상 1등이 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순서이다.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가 아니라 “테이크 앤 기브(Take & Give)”가되면 마케팅의 본질적 개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참고로 “기브 앤 기브(Give & Give)"는 자선사업이고 ”테이크 앤 테이크(Take & Take)"는 사기라 할 수 있다. 노이즈마케팅은 가치를 주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방법적 측면에서 출발하므로 엄밀히 말하면 본질적 개념에 충실한 마케팅은 아니다.

이제는 소비자도 기업 못지않게 많은 경로를 통하여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SNS로 대변되는 인터넷공간에서는 기업과 개인의 역량차이가 없으므로 오프라인처럼 기업이 일방적인 정보를 독점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얄팍한 행동은 바로 들통 나기 마련이다. 단순히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은 일시적으로 판매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는 없다. 내용이야 어찌 되었든 일단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데만 급급해 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마케팅발상이다. 

일찍이 혁신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슘페터는 “기업은 기업가의 혁신으로 발전 한다”고 했으며 경영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피터드러커는 “혁신과 마케팅이 기업경영의 두 가지 중요한 활동”이라고 하였다.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으며 비로소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지나친 전술중심의 노이즈마케팅은 결국 외면당하게 된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김길환 발행인  khkim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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