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평가 김길환 발행인

  마케팅(Market+ing)은 시장에서 생겨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데 ‘Market’의 ‘Mark’는 ‘흔적을 남기다’, ‘새기다’는 뜻이 있다. 마케터는 늘 소비자의 마음에 각인되길 원하므로 항상 경쟁자와 차별화를 꾀하며 끊임없는 사례연구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마케팅방법론은 이러한 연구의 결과이다. 이 ‘인식의 싸움’에서 최종 승리하기 위한 방법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뿐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은 비단 마케팅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무슨 운동을 배울 때도 처음에는 테크닉을 터득해 가는 즐거움에 푹 빠지지만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필자도 골프입문 한지 10년이나 지나서야 마음으로 배려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고 혼자 즐겨왔던 그간의 모습을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배려와 공감의 자세는 가정과 기업은 물론 국가를 경영하는 일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마케팅경영’도 ‘마음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은 ‘기술’보다 언제나 우선이다. 고객의 마음에 내가 얼마나 포지셔닝 되는지를 헤아리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Market Share만이 아니라 MIND Share에도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사실 경영학은 사례의 학문이어서 성공의 공식이 없다. 돈을 버는 잔기술이 있을지는 몰라도 고객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는 공식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래도 한 가지를 말한다면 ‘마케팅경영’의 원칙은 항상 고객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온 마음으로 고객을 헤아리게 되고 섬길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조금씩 고객의 아픔이 보이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마케팅은 천천히, 오랜 시간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진실한 노력에 의해서만 달성되기 때문이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런 우직한 기업에 고객은 사랑을 느낀다. 세상사는 이치가 다 그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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