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결혼문화의 시작

이효리-이상순, 원빈-이나영, 김무열-윤승아, 성유리-안성현. 이 커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간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 커플들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결혼식이 ‘스몰웨딩’으로 화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스몰웨딩이란 가까운 친인척 또는 친구들만 결혼식에 초청하여, 식 자체는 간소화하되 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크게 즐기고자 하는 새로운 웨딩 트렌드이다. 결혼을 자신들만의 특색으로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기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우아한 웨딩’은 작지만 특별한 스몰웨딩을 기획, 연출하는 웨딩컨팅팅회사다. 

사실 한국에서의 웨딩업계는 이러한 결혼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웨딩컨설턴트 업체에서는 요즘 필수라는 ‘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의 항목별 단가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들은 보통 스튜디오, 드레스숍, 미용실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 항목별 단가를 알려주면 마진율이 드러난다. 그 말은, 소비자가 직접 업체와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아한 웨딩은 이 항목별 단가를 모두 공개한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필요없다고 느껴지면 뺄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업체로 바꿀 수도 있다.

또한 자신들을 일반적으로 알려진 웨딩플래너가 아니라 ‘웨딩디렉터’라고 소개한다. 결혼식을 하나의 이벤트처럼 고객이 원하는 대로 기획, 연출하고 진행까지 해준다. 보통 스몰웨딩을 하는 곳은 결혼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의자 배치부터 데코레이션, 케이터링까지 한다. 하객 영접과 진행 등 예식 이벤트까지 기획하기 때문에 결혼식이 끝날 때 까지 마치 영화 감독, 디렉터처럼 결혼식의 모든 것을 총괄한다.

이처럼 고객들의 만족을 가장 최우선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상담시간이 매우 긴 편이다. 한 팀의 상담 시간이 평균 2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보통 원하는 콘셉트가 있냐고 물어보면 추상적인 대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머리 속에만 있던 ‘나만의 결혼식’에 대한 상상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상담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위해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줄어서 상담 건수도 늘었고, 콘셉트에 맞는 사진을 찾아서 보내는 경우도 있어 고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과 예식까지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재밌고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여행 겸 결혼식을 하기 위해 우아한 웨딩을 찾는데, 최근에는 제주도에 사진작가, 메이크업 전문가 등 상주 인력을 두어 제주도 웨딩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 하객들 숙박도 맡아서 처리한다.

일생에 단 한번 있는 결혼식에서 ’허례허식‘은 가고, '간소함'과 '특별함'이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우아한 웨딩이 있다. '결혼식이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해서 맛있는 먹거리를 대접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잔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우아한 웨딩 임현석 대표의 말을 떠올리며, 우리는 조금씩 달라질 결혼식 풍경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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