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를 이용한 새로운 포맷의 투어가이드.

'아띠 인력거' / 출처 : '아띠 인력거' 공식 홈페이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은 조선시대에 왕족이 살았던 대표적인 한국의 한옥마을이다.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 이는 이곳에서 다소 특이한 이들이 있다. 푸른색의 상의를 입고 인력거를 운전하는 ‘아띠’들 이다. ‘아띠’는 우리나라 옛말로 오래된 좋은 친구라는 뜻으로 ‘아띠’들은 인력거라는 전통 이동 수단을 사용해 승객에게 특별한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띠’ 들은 기존에 단순히 명소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과 동선을 제시하던 투어가이드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생각과 가치를 인력거라는 공간을 통해 손님들과 나누려고 한다. 백 대표는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가이드 또한 마찬가지 라고 전하며 고객들이 소통을 통해 훨씬 더 좋은 추억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띠'가 되어 정식으로 인력거를 끌기 위해서는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아띠'는  단순히 인력거를 운전하는 운전수를 넘어 고객들에게 북촌에 관련된 숨은 역사와 가치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입뿐만 기존의 ‘아띠’들도 역사 공부를 꾸준히 하는 등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행복을 전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왜 수많은 운송수단 중에 인력거를 선택하였을까 백시영 대표는 인력거가 북촌의 문화를 승객의 마음속에 스며들게 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생각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력거 하면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떠올려  가난과 힘든 허드렛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백 대표는 인력거에 문화코드를 접목해 느리게 이동하는 만큼 더 많은 풍경을 추억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띠 인력거’는 ‘서울의 재발견’이라는 모토의 감성마케팅을 성공시켰고, 북촌의 명물이 되어 현재는 많은 국내 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기존에 북촌에 살고 있던 동네 주민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이용 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가이드와 고객은 투어가 끝난 이후에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좋은 친구가 된다. 남들보다 빠르게, 앞으로만 갈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팍팍한 세상 속에서 그들은 오늘도 자신만의 속도로 페달을 밟으며 소소한 행복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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