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마케팅' 현대자동차, 일룸, KOTRA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사례 볼 수 있어

tvN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실제 기업명을 사용한 파격적인 PPL 사례

지금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PPL 마케팅 전쟁을 겪고 있다. PPL마케팅은 타 마케팅 방식보다 접근성이 높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뛰어나기 때문이다.

PPL의 근간은 심리학적으로 노출 효과 또는 단순 노출 효과라고 말한다. 사회 심리학 용어로서 상대방과의 만남을 거듭할수록 호감을 갖게 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가 이론으로 정립하였다.

가장 노출효과가 뛰어난 시장이 바로 상품 광고 시장이었고 그렇기에 거침없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기업의 제품을 PPL을 통해 자주 소비자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상품이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PPL 전쟁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일 예로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남자 주인공으로 출현하는 송중기의 차로 나오는 투싼은 드라마 주인공의 직업과 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주인공의 캐릭터와 극 전개에 적절하게 녹아 드는 진화된 방식의 PPL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주인공의 직업이나 성격과 잘 어울리는 간접광고는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차의 주행 모습이나 디자인을 기억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짧은 CF광고를 통해 홍보하는 것보다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는데 더욱 효과적"이라면서 "특히 자동차의 경우에는 실제 주행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드라마 협찬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기업 일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파격적인 수준의 PPL을 펼쳐 인지도를 크게 올렸다. 그동안 PPL은 주인공이 제품을 사용하는 수준이었는데, 일룸은 드라마에서 아예 기업명과 실제 본사까지 노출했다. 또한 도깨비 드라마 속 주인공 공유를 실제 일룸의 전속모델로 써서 효과를 더 높였다. 이 덕분인지 현재 가구업계에서 가장 화제성의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샘, 이케아 등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부족했던 일룸이었지만 단숨에 정상급 기업으로 이미징 된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도 빠지지 않았다. 다양한 제품이 상,하반기에 방영되는 드라마 및 예능 16편에 등장할 예정이라 다양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16일 서울 서초구 KOTRA 사옥에서 한류를 활용한 해외마케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1차 ‘한류콘텐츠 간접광고(PPL) 활용 매칭페어’를 개최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보장 되어있는 드라마이자 절정의 인기를 얻고있는 스타들과 탄탄한 제작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국내는 물론 한류시장까지 진출 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KOTRA는 작년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과의 정부3.0 협력으로 중소기업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한류 드라마에 직접 PPL을 하고, 개척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와 KOTRA는 이번까지 4회 상담회를 진행했고, 다양한 작품과 제품을 연결했다. 한상곤 KOTRA 서비스산업실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해외시장에 맞춰 우리 중소기업의 한류를 활용한 수출마케팅 성공사례가 많이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PPL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만큼이나 비난도 듣고 있다. 초기에는 PPL을 통한 제품소개는 알듯 모를듯 나오는 정도의 말 그대로 ‘간접광고’였다면. 이제는 대놓고 제품선전을 드라마가 직접 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주인공과 전혀 상관없는 호화 냉장고 출연이 몰입을 방해했고, '루루공주' 드라마에서는 웅진 코웨이 비데가, 드라마 '다 잘될거야'에서는 흐름과는 상관없이 등장한 돈까스클럽의 새 메뉴 시현이 대표적 사례다. 위 사례들은 소비자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았다.

평론가와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지만 기업들이 PPL을 하는 이유는 무시할 수 없는 영업효과 때문이다. 업계관계자에 의하면 보통 간접광고로 인해 광고 전후 3개월 매출이 600%나 증가한다고 한다. 국내 PPL 시장은 2010년 60억 원에서 2016년 1000억 원으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무서운 성장세로 성장하는 PPL 시장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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