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 기술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단어인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진짜 같은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을 뜻한다. 2017년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명인을 합성한 가짜 콘텐츠에서 처음 시작된 딥페이크는 그 기술이 점차 발전해 현재는 전혀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짜와 진짜의 구분이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또한 오프 소스 형태의 영상 합성 제작 프로그램이 배포되면서 요즘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딥페이크는 미디어 업계에서 특수효과로 활용하며 더욱 발전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사회·문화적 제도와 의식이 따라잡지 못하며 현재 법적으로 규제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 딥페이크 포르노.. 가짜뉴스로 골머리 앓는 정치계.. 

딥페이크 기술이 가장 많이 악용되는 사례는 딥페이크 포르노이다.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무단도용한 유명인의 얼굴을 기존 포르노 작품에 합성한 딥페이크 포르노는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며 심각한 여성 인권 침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딥페이크 영상의 95%가 포르노그래피 영상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대선과 우리나라 총선에도 악용되어 정치권에서 딥페이크의 악용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딥페이크를 통해 생성된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면서 언론을 조작하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뉴햄프셔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되어 유권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짜집기한 딥페이크 영상이 틱톡 및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급속히 확산되며 가짜뉴스를 조장하는 딥페이크의 악용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었다. 이처럼 정치계를 뒤덮는 딥페이크에 대해 전문가들은 딥페이크가 민주주의의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딥페이크.. 긍정적인 면도 분명 존재

 앞선 사례와 같이 최근 딥페이크 기술의 악용 사례가 늘어나며 사회적으로 딥페이크의 어두운 면이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딥페이크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히 존재한다.

딥페이크 기술의 선용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디어, 영상 제작 업계이다. 관련 업계에서 딥페이크 기술은 특수효과로 활용되어 다양한 콘텐츠의 제작 과정에서 콘텐츠 품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 O난감'에서는 배우의 어린 시절을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완벽 구현함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AR, VR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어 큰 감동을 준 사례도 있다. 엠넷에서 진행한 'AI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은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 '터틀맨'의 무대를 딥페이크와 음성 복원 기술을 통해 재현하여 시청자들에 많은 감동과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였다.

한편 의료 업계에서도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 독일 뤼벡대학교 의료정보학 연구소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질병 진단용 인공지능을 개발하였는데, 적대관계생성신경망(GAN)를 통해 원본과 진위 여부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딥페이크 의료 영상을 만들어내 인공지능이 환자의 사생활 침해 및 비용에 대한 문제 없이 질병에 대해 학습하고 정확한 진단할 수 있도록 활용하였다.

 이처럼 딥페이크는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분명한 빛과 어둠이 존재한다. 발전하는 기술의 선용을 최대화하고 악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문화적 제도와 의식의 발전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제도적인 규제는 물론, 일반 소비자·시청자도 경각심을 갖고 딥페이크 기술에 대해 더욱 냉철하고 주의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기술적 발전이 야기해오는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