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순두부찌개, 라볶이, 잡채. 일본 TBS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1화에 등장한 한식들이다. 한국인 유학생이 한식을 요리해주고 추천해주는 설정의 드라마로, 한국 배우(채종협)가 한국어로 연기하는 내용도 등장한다. 일본 내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유튜브, 영화 등에서 한국 스타들이 K푸드를 맛보고 즐기고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다보니 K푸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 만두, 라면 등 해외 매출 성장세 이어져... 핵심은 현지 생산라인 구축

CJ제일제당의 비비고(bibigo) 만두는 대표적 K푸드 상품이다. 비비고 만두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2020년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코스트코(Costco)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에 비비고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앞서고 있다.

 

자킴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만두·호빵
자킴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만두·호빵

 

라면도 주요 인기 품목 중 하나이다. 농심의 신라면(ShinRamen)’은 이미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2022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삼양식품의 '불닭(Buldak)'은 지난해 최초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게 만든 '효자 품목'이다. 볶음면·탕 등 조리방식이나 맛에 따라 불닭 라인업이 다양하다. 지난해 해외법인과 밀양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불닭을 전략 브랜드로 삼아 중국·일본·미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판매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Buldak)
삼양식품 불닭볶음면(Buldak)

 

CJ제일제당과 농심의 공통된 전략은, 바로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현지 생산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토대로 현지 영업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매출 1조 이상의 기업들은 현지에 공장, 법인을 두고 제조 인프라 및 판매 채널을 확보해 K푸드의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 밖에도 치킨, 피자, 분식 등 다양한 K 푸드를 앞세운 기업들의 적극적 해외 시장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소주, 제과 업계도 해외 공략 나서.. 글로벌 시장 노린다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60%대로 부동의 1위인 하이트진로가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20231~3분기 수출액은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신장했다. 해외계열법인인 'JINRO INC.'의 매출액까지 더하면 같은 기간 수출액은 1593억원으로 계산된다. 최근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남아, 유럽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됐고 현지 젊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단맛을 낸 과일소주 수요가 많아져 일반 소주보다 과일소주 수출 물량이 많아졌다. 하이트진로는 2016'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미국, 일본, 동남아, 중화권 등 8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과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해외 수출 성장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빙그레의 주요 수출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공시에 따르면 빙그레의 2023년 상반기 아이스크림 및 기타 수출은 466억원으로 전체 수출의 60.1%를 차지하고 있다. 메로나의 경우 현지인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멜론 위주의 판매를 보이고 있지만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하거나 퍼먹는 홈사이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할랄 인증 제품,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해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는 데도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국제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SNS를 활용한 효율적 마케팅 활동도 시행 중이다.

 

빙그레 메로나(Melona) 
빙그레 메로나(Melona) 

 

이처럼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 법인 설립, 생산 인프라 구축 등 기업들의 적극적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와 확장은 한국 음식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음식을 넘어서 한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세계와 공유하는 과정이다. K푸드의 세계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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