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연애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이유

너가 자기야 미안해 했잖아?

환승연애 이딴 거 안 나왔어

최근 각종 SNS와 광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대사는 현재 방영 중인 티빙(TVING)의 오리지널 컨텐츠 중 인기 연애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 3’에서 출연자가 직접 한 대사로, 이제는 여러 2차 가공 영상과 밈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생활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시즌 1과 2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시즌 3가 방영 중이다.

2023년 봄에는 또 다른 인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 4 (채널A)’가 방영되어 각 회차와 출연자들이 큰 화제가 되었다. 당시 출연자들은 지금까지도 모델, 인플루언서 등의 활동을 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 한 해 동안 결혼을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출연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 <나는 솔로> (SBS)’, 학창시절 친구들을 다시 만나 연인이 되는 ‘솔로동창회 학연 (MBC)’, 열아홉살의 남녀 학생들이 성인이 되는 순간을 기록한 ‘19/20 열아홉 스물 (넷플릭스)’,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솔로 남녀들의 데이팅 프로그램 ‘솔로지옥’ 등 다양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며 인기를 얻었다. 유독 한국에서 연애 프로그램이 대거 기획되고, 또 방영될 때마다 큰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알파 이성을 향한 막연한 동경심?

흔히 모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조건을 갖춘 이성을 ‘알파 이성’ 이라고 칭한다.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대부분은 연예인과 비슷하게 뛰어난 외모를 자랑한다. 또한 흔히 말하는 ‘고학력, 고스펙’, ‘금수저’인 이들이 출연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그들을 ‘동경하게’ 만든다. 이때 동경하도록 만드는 요소에는 외모, 재력, 학력과 같은 가시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출연자의 성격과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도 포함된다.

 

두 번째, 친숙한 관찰 예능 형식

대부분의 연애 프로그램은 남녀 출연자가 ‘합숙’을 하고, 합숙 기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계에서 관찰 예능 형식은 익숙하게 기획되어 왔으며, 출연자들의 꾸밈없는 일상 생활을 통해 완벽해 보이는 출연자와 시청자 간 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다.

 

세 번째, 과몰입 유발하는 연애 감정

출연자와 거리감을 해소했다면, 시청자들은 이제 출연자에게 감정이입을 시작한다.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해봤을 사랑의 경험을 대입하여 내가 그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 지에 대해 상상을 하게 한다.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으며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도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

출연자 역시 한 명의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몰입을 유발하는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들이 몰입하다가 출연자의 언행에 대해 과한 비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출연자가 공개될 때마다 출연자의 외모, 신체에 관한 비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단순한 재미를 위해 제작되는 만큼 과도한 비난, 비방은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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