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란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도파민과 해독이라는 뜻을 지닌 디톡스의 합성어로 디지털 중독, 도파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파민 분비를 조금씩 줄여나가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황 속, 과도한 도파민 분비를 추구하는 도파민 중독이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도파민 디톡스'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도파민 중독을 자각한 사람들은 스스로 SNS와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하면서 넘쳐나는 도파민을 해독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파민 디톡스에 참여하고 있다.

 

◆세상은 온통 도파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접근이 용이한 SNS와 숏폼 속에서 자극적인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속·반복적으로 노출된 사람들이 점점 일상에서 자극을 느끼지 못하고 더 큰 자극을 추구하게 되면서 '도파민 중독' ,'도파민 폭발' 등과 같은 표현이 유행처럼 널리 쓰이게 되었고,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 퍼져나갔다. 실제로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도파민'과 '파밍(게임에서 사용자가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결합한 '도파밍(어디서든 도파밍을 쫒는 행위)'을 2024년을 대표하는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도파민이 뭐길래?

 '도파민'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남발되며 많은 사람들이 도파민을 마치 재미와 쾌락을 대변하는 용어인 듯 사용하고 있다. 또한 중독·보상·폭발 등의 표현과 함께 쓰이는 탓에 도파민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일부 존재하는 듯하다. 하지만, 사실 도파민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도파민이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여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기도 한다. 도파민은 운동기능, 동기부여, 뇌하체 호르몬 조절 등의 기능을 하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파민이 부족하다면 우울증에 쉽게 빠질 수 있고, 도파민의 결핍이 운동장애를 일으켜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의욕과 생명유지에 깊게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만큼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과도한 도파민 분비는 해로워···

 문제는 과도한 도파민이다. 물질적 풍요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것에 어느덧 익숙해졌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가 등장한 후 SNS와 OTT, 숏폼 등이 발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쉽고 빠르게 도파민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내 손 안에 있는 작은 스마트폰 속에는 끊임없이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온다.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 속 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제 일상에서 느끼는 자극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더 큰 자극을 찾게 되고, 결국에는 중독에 빠지게 된다.

 도파민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더 큰 자극을 찾게되는데 이 과정에서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불안감 형성·스트레스 유발·집중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지나친 도파민 분비가 강박증, 조현병, 과대망상 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적당한 도파민 분비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것이지만 너무 과한 분비는 해롭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자신도 도파민 중독에 빠진 것 같다 느낀다면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꼭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작은 실천부터 하나씩 시작하면 된다. 과도한 자극과 쾌락의 홍수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보자.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도파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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