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우리나라는 연장전을 거듭하며 4강전까지 진출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 선수가 8강 호주전에서 넣은 역전골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큰 짜릿함과 기쁨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렇게 온 국민이 기뻐하는 상황에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메가커피’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메가커피는 아시안컵 기간 내 한국전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거나 대한민국이 승리할 시 자사 앱인 메가MGC커피 앱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는 ‘MEGA SON! MEGA EVENT!’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이후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고 한국이 승리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메가커피 앱으로 접속을 시도하여 서버가 먹통이 되기도 했으며 그 다음날 손흥민 선수 덕에 메가커피로 손님이 몰려 매장이 혼잡해진 상황을 메가커피 아르바이트생이 SNS에 유머스럽게 올리며 웃긴데 슬픈, 일명 ‘웃픈’ 상황이 화제가 되었다. 메가커피에서는 공교롭게도 손흥민 선수가 모델이었기 때문에 해당 프로모션을 기획한 것이지만 타 업계에서도 아시안컵을 기념하여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시했다.

네네치킨에서는 ‘카타르 아시안컵 SNS 인증샷 이벤트’와 ‘아시안컵 16강 승부 예측 이벤트’를 실시하여 당첨자들에게 네네치킨의 인기 치킨인 ‘치즈스노윙 치킨’을 증정했다. 교촌치킨에서는 ‘대한민국 경기엔 교촌치킨’ 이벤트를 열어 경기 관람 인증샷을 남기고 추첨을 통해 교촌치킨 모바일 금액권을 증정했다. BHC 치킨 역시 댓글 응원 이벤트를 통해 자사 치킨 세트 기프티콘을 제공했으며 BBQ 치킨은 경기 당일 자사 앱 회원을 대상으로 치즈볼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역시 프로모션 경쟁에 합류했다. 배달의 민족은 선착순 할인 쿠폰 증정, 승부 예측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축구 관람 시 먹기 좋은 베스트 메뉴 라인업 추천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기요도 승부 예측 이벤트와 함께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은 특히 시차의 영향으로 집에서 축구를 관람하는, ‘집관러’의 비율이 높았다. 집관러들의 경우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향이 있어 편의점 브랜드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편의점계의 대표적인 브랜드 세븐일레븐, CU, GS25는 모두 아시안컵 기념 주류 기획전을 진행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국내외 맥주 브랜드의 번들 행사를 기획했고, CU는 맥주에 와인까지 포함한 기획전을 제시했다.

특히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는 이번 아시안컵 프로모션에 승부 예측 이벤트가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이벤트 참여를 위한 자사앱/몰 필수 방문 유도라는 의도가 기저에 있다.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마음을 모아 응원하는 이 분위기 속 각 분야의 업계들은 이처럼 발 빠르게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그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