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1천만 시대 돌입, '헬스케어 리츠' 사업 공모 시작
행복한 노년의 기본은 '주거 불안 해소'… 정부·업계 적극 참여

[출처: 통계청]
[출처: 통계청]

초고령 사회와 노인 1천만 시대 돌입

통계청에 따르면, 내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 진입과 동시에 노인 인구 1천만 시대에 돌입한다. 그 영향으로 '행복한 노년 생활'이 사회의 가장 큰 화두이다. 행복한 노년 생활의 기본은 주거 불안 해소인데, 이를 위한 시니어 주택이 품귀현상을 보인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시니어 주택 관련 주요 정책으로 '헬스케어 리츠'가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리츠'는 다수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아 특정 부동산 자산에 투자·운용해 얻은 수익을 배당으로 분배하는 구조다.

 

정부, '헬스케어 리츠' 사업 공모 시작과 개발 규제상 이점

정부는 국내 첫 의료복지시설인 ‘헬스케어 리츠’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민간 건설사들도 시니어 주거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니어 주거 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건설사 입장에 노인복지주택 사업 시 인허가 등 개발 규제상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인복지주택은 자연녹지 같은 아파트 건축 허가가 어려운 곳에도 지을 수 있고, 이런 땅은 택지에 비해 훨씬 저렴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면서 "까다로운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취득·등록세나 전기요금도 할인 혜택이 있다"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헬스케어 리츠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는데, 경기도 화성동탄2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의료복지시설 용지에 시니어 주택을 비롯한 의료·업무·상업·문화·주거 등을 복합 개발한다고 밝혔다.

 

'시니어 주택', 수요에 비해 매우 적은 공급량

정부·업계가 시니어 주택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시니어타운은 전국 39곳이지만, 일찍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에는 약 1만 6,724곳으로 국내 시니어주택의 보급 수는 일본의 약 0.23%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일본의 4분의 1 수준인 점을 고려해도 시니어주택은 매우 적은 공급량을 보인다. 통계청 추산 우리나라의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993만 8,235명이다. 노년층 인구 대비 시니어타운에 입소할 수 있는 비율은 2인 가구 기준 0.17%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헬스케어 리츠'는 안정적인 투자처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헬스케어 리츠가 아직 생소하여 투자 방해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시장 규모는 125조 원(15개 상장)에 달하며, 미국 최초의 헬스케어 리츠인 웰타워(Well tower)는 시가총액 규모가 64조 원으로, 연간 2.7% 수준의 배당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남영우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은 "리츠는 의무적으로 주식을 공모해야 하므로 일반 국민은 공모된 리츠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라며 "헬스케어 리츠를 통해 양질의 시니어 주택이 고령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민간 사업자들의 투자를 자연스럽게 늘리면 헬스케어 리츠가 자리 잡을 것으로 설명했다.

 

서울시, '어르신 안심 주택' 공급

[출처: 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
[출처: 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

서울시는 고령층과 1인 가구 급증이라는 인구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임대주택 모델로 '어르신 안심주택'을 공급한다. 기존 실버타운과 달리 역세권 등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사회적 고립을 막아주며 일상생활 지원 등 지역사회와 소통, 교류까지 지원한다. 그럼에도 근로소득이 없는 노인층 특성에 맞게 임대료를 주변시세보다 낮게 책정된다.

 

국내 건설·시행사, '시니어 주택' 개발 발표와 인기 실감

최근 국내 건설·시행사들도 시니어 주택 개발을 발표했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내년 3월 중위소득 노년층을 대상으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총 115가구 규모의 시니어 주택 '위례 심포니아'를 공급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할 시니어 주택인 롯데건설의 'LV르웨스트'는 총 810가구 대부분의 임대계약이 완료됐다고 밝혀 시니어 주택 인기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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