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화국' 한국, 커피의 소비량과 수입량 모두 세계 상위권. 치킨집보다 카페의 수가 더 많아..

한국에서 인사말처럼 쓰이는 “밥 먹었어?” 라는 멘트는 과거부터 이어진 ‘한국인들의 밥심’, 밥사랑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 매 끼니와 비슷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커피 사랑은 유난스럽다. ‘커피 공화국’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은 커피의 소비량과 수입량 모두 세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하루의 시작을 커피로 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커피사랑에 맞게 커피를 소비할 수 있는 커피음료점(카페)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카페) 개수는 9만 3,414개에 달한다. 이제는 치킨집보다도 커피음료점이 더 많아진 것이다. 넘쳐나는 카페들 속 살아남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카페들은 SNS 인증샷의 문화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사로 잡기 위해 이색 컨셉의 카페들을 선보이고 있다.

 

1. 기내컨셉 카페_을지로 ‘보잉’

을지로에 착륙한 비행기 컨셉인 ‘보잉’카페는 입구부터 출국장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카페인지 비행기일지 헷갈릴 정도로 비행기 기내를 잘 구현해 놓았다. 주문하는 곳은 흡사 공항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기내좌석 역시 마치 실제로 비행을 하는 듯한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창문 인테리어 통해 현실감을 살리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화장실 역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화장실 인테리어 역시 기내 화장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로 기내 방송도 나온다.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은 마치 비행기에서 창문을 보는 듯한 인생샷을 남기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비행을 하는 듯한 연출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컨셉을 즐기고 있다.

출처: '보잉' 네이버지도 업체등록 사진참고

 

2. 기차컨셉 카페_숙대입구 ‘DAIVELER’

마치 기차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이블러’ 카페는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마치 레트로한 기차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입구를 들어서면 기차의 식당칸에 들어온 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데이블러는 일상을 뜻하는 Daily와 여행자를 뜻하는 Traveler의 합성어이다. 일상 속에서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다. ‘데이블러’ 역시 비행기 기내 컨셉 카페 ‘보잉’과 마찬가지로 기차로 여행하는 듯한 풍경이 나오는 모니터를 통해 기차 창문을 연출하여 현실감을 더했다. 모니터 속 영상은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한다. 출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은 승강장 간이 좌석처럼 연출하였고, 오른쪽은 식당 테이블이 있는 기차좌석 스타일로 연출하였다. 또한 음료를 시키면 마치 기차티켓처럼 생긴 쿠폰을 주고 기차레일과 건널목 정지 표지판으로 꾸며져 있는 포토존도 있어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3. 목욕탕컨셉 카페_청주 ‘목간’

카페 ‘목간’은 청주 시내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추억의 목욕탕인 ‘학천탕’을 개조하여 만든 곳이다. ‘학천탕’은 2022년 청주 10대 현대건축물에 선정되었을 만큼 유서가 깊으며 건물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대한 본연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카페로 탈바꿈하여, 목욕탕 테마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매우 깔끔하게 개조되어 카페로서 이용할 때 별다른 불편함은 없고, 목욕탕과 어울리는 소품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남탕은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음료 메뉴를 시키면 목욕탕 바구니에 목욕탕에서 즐겨먹는 훈제계란까지 서비스로 함께 나와, 사람들은 직접 양머리를 만들 수건을 들고가 컨셉을 즐기기도 한다.

출처: 인스타그램 @star_byeol0104
출처: 인스타그램 @star_byeol0104

 

이런 카페들 외에도 바다를 컨셉으로 한 카페인 김포 ‘수산공원’ 부터 온천 족욕카페를 컨셉으로 한 양양 ‘설온’ 등 확고한 컨셉으로 인기를 얻은 카페들이 많다. 이제 카페는 오로지 커피만을 위한 공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차별성을 보여주어야 인기를 끄는 시대가 왔다. 경험을 중요시 하고, 인증샷 문화가 고도로 발전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날로 치열해지고 급변하는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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