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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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 선호, 개성, 가치관이 뚜렷한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표현한다. 획일화된 기성품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것에 집중하는 MZ 세대. 소비 시장을 이끌 미래 잠재고객인 MZ 세대를 끌어들이려면 커스텀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다꾸, 가꾸, 폰꾸 …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왼쪽) 리본, 집게핀, 키링으로 가방을 꾸몄다. (출처: @jenaissante), (오른쪽) 장식적 요소가 들어간 자크뮈스의 가방 (출처: 자크뮈스)

별걸 다 꾸민다는 뜻의 별다꾸’. 이 말이 현실이 되었다.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건에 자신의 개성, 독특함, 특별함을 나타내는 것에 열중이다. MZ 세대들은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 폰꾸 (폰케이스 꾸미기)에 이어 가꾸 (가방 꾸미기)까지 최근에는 가방 꾸미기를 위한 키링이 인기다. 가방보다 큰 인형을 달기도 하고, 리본을 주렁주렁 매달아 장식하기도 한다. 이런 장식품에 이어 가방에 헤드폰을 걸고 다니면서 헤드폰을 음악 듣는 용이 아닌 장식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방에 장식품을 달기도 하고, 심지어 미니 백을 일반 백과 함께 들기도 한다. 가방에 가방을 더한 것이다. 기성품 가방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커스터마이징 하며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MZ세대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MZ 세대를 의식해 일부 브랜드에선 아예 장식적 요소를 지닌 백들을 출시하고 있다. 자크뮈스는 가방에 구슬, 방울이 달린 것 같은 디자인을 선보였고, 버버리 또한 마찬가지다.

 

나만의 아이템, 커스터마이징

(왼쪽)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 (출처: 나이키), (오른쪽) 나이키의 리유저블 쇼핑백을 커스터마이징, 리폼해서 새로운 가방을 만들었다. (출처: 커스텀와이즈)

기성품을 꾸미는 것에 이어서, 이미 있는 상품을 자신의 기호대로 리폼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이즈가 작아진 상의의 허리를 잘라 크롭티로 만들기도 하고, 청바지를 잘라 청파우치를 만들기도 한다.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제작 서비스)이 일상화된 시대. 단순한 기성품 구매를 넘어 내가 직접, 나만을 위한상품을 주문하거나 리폼(Reform)도 서슴지 않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 리폼도 그 중 하나다. 나이키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살 수 있는 이 쇼핑백을 리폼해 자신만의 크로스백으로 만드는 방법이 한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였다. 크로스백, 백팩, 지갑, 파우치 등 다양한 형태로 리폼한 상품이 온라인상에서 판매되자 특허청이 나서 타인의 상표가 표시된 제품을 리폼 또는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해 판매하거나 유통할 경우 상표권 침해 또는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스텀 마케팅을 시도하는 기업들

'김가네' 팝업 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육류와 채소 모양의 인형을 골라서 김밥 재료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작년 11, 즉석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경우 개인의 취향에 따라 김밥과 보울을 만들어주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슈퍼에서 장을 보듯 다양한 육류와 채소 모양의 인형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장바구니에 골라 담아 전달하면 그것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직접 골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색다른 콘셉트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은 팝업스토어였다.

커스텀 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이론상 메뉴 선택지를 모두 조합하면 라테에 한해 3880억 개의 메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스타벅스의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음료 판매량 중 커스텀 제조 음료의 비중이 60%나 됐다. 일부 커스텀 메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모객 역할도 하고 있다. ‘00프라푸치노에 시럽 1펌프 빼고, 두유로 바꾸고, 휘핑과 파우더 추가등 커스텀 레시피를 공유하며 나도 먹어볼까?’하는 호기심도 갖게 하고, ‘나만의 레시피를 찾아볼까?’하며 도전하고 싶게 하기도 한다.

위의 사례를 비롯해 잠금 화면, 외부 액정, 스트랩 등 꾸밀 요소가 많은 삼성의 ‘Z 플립휴대폰, 13개의 구멍에 지비츠를 끼워서 꾸밀 수 있는 크록스’, , 치즈, 채소, 소스까지 고객이 모두 선택하여 조합할 수 있는 서브웨이’, 다양한 케이스를 끼워서 꾸밀 수 있게 디자인한 애플의 에어팟 맥스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며 커스텀 마케팅을 시도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

 

MZ 세대는 남들과 같은, 단순한 평범함을 거부한다. 이들은 개성을 추구하며, 그들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표현하고자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자란 MZ 세대는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며, 색다른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동시에 혁신과 창의성을 중요시한다. 이로 인해 향후 소비 시장에서도 특별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Z 세대의 개성적인 삶의 스타일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내고, 기존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이들을 겨냥하는 커스텀 제품과, 디지털·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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