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패션쇼에 참석한 뉴진스 민지 / @newjeans 
'샤넬' 패션쇼에 참석한 뉴진스 민지 / 출처: @newjeans 

 지난 1월, 세계 패션의 중심지라 불리는 파리와 밀란에서 각각 24fw 패션 위크가 열렸다. 해당 행사에는 최우석, 한소희, 아이유, 뉴진스, 라이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배우 및 가수·아이돌이 참석해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자 각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앰버서더(Ambassador) 마케팅이란?

 앰버서버('ambassador')란 본래 '나라를 대표하여 다른 나라에 파견되어 외교를 맡아보는 대사'라는 뜻을 지닌 외교 용어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현대에 들어와 그 의미가 더 확대되어 국가만을 대표하는 것에서 벗어나 특정 집단이나 브랜드를 대표하는 '홍보대사'라는 의미에 더욱 가깝게 쓰이고 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엠버서더'라는 개념을 적극 활용해 특정 기업과 브랜드의 홍보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의 진화

'휴롬' 광고 모델 이효리  / 출처: 휴롬 홈페이지
'휴롬' 광고 모델 이효리 / 출처: 휴롬 홈페이지

 유명인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광고·마케팅 방식 중 하나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전속 광고모델부터, 협찬, 방송 ppl 등 유명인의 인지도와 유명세에서 오는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친숙함을 주어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왔다. 특히 kpop 문화와 팬덤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스타에 대한 팬심과 모방 심리가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스타 마케팅은 여전히 주요한 마케팅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앰버서더 마케팅도 이러한 스타 마케팅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개념이 조금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타마케팅이 단순히 유명 연예인의 이름과 인기ㆍ이미지를 빌려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었다면 앰버서더 마케팅에서 스타는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핵심 매개체로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에 임한다. 스타가 브랜드의 행사나 컬렉션에 참여하기도 하고, sns의 발달로 인해 스타와 팬의 일상 공유가 쉽게 가능해진 만큼 직접 개인 sns를 통해 스타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제품을 노출시키며 엠버서더로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단순히 스타의 이름과 이미지를 빌리는 광고 및 화보 형식의 스타 마케팅보다 더욱 진정성을 느끼게 되고, 깊은 유대감을 갖게 된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연상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즉 로열티를 형성하게 되어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업계에서도 엠버서더 마케팅

아이돌 최초 굴착기 앰버서더로 임명된 '우주소녀 다영' / 출처: @dayomi99 
아이돌 최초 굴착기 앰버서더로 임명된 '우주소녀 다영' / 출처: @dayomi99 

 앰버서더 마케팅은 주로 패션 업계, 그중에서도 명품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마케팅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앰버서더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HD현대의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DEVELON)'은 아이돌 우주소녀 다영을 앰버서더로 선정해 크게 화제가 되었다. 다영은 과거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굴착기 면허를 취득하여 화제를 모았는데, 디벨론은 이점을 고려해 브랜드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고,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다영을 앰버서더로 임명한 것이다. 

 또한 김치 브랜드 종가는 지난해 9월, 글로벌 아이돌 세븐틴의 호시를 앰버서더로 임명했다. 호시는 김치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깊은 아이돌로 알려져있는데, 종가는 호시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임명하여 글로벌 아이돌이 지닌 막강한 파급력을 통해 자사의 올드한 이미지를 극복하고,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유명 연예인만 앰버서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일반인을 앰버서더로 선정하는 기업과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브랜드의 이미지·가치에 부합하고, 브랜드에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에 임할 수 있다면 누구나 앰버서더가 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마케팅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치열한 마케팅 전쟁 속에서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브랜드가 지향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기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것이 많은 기업과 브랜드에서 엠버서더 마케팅을 하는 이유이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새로운 앰버서더를 발탁해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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