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가 담긴 마늘 포장 용기 / x 캡쳐(https://twitter.com/rokanarutari/status/1749285071360757764/photo/1 )
푸가 담긴 마늘 포장 용기 / x 캡쳐(https://twitter.com/rokanarutari/status/1749285071360757764/photo/1 )

 최근 디즈니와 롯데마트·슈퍼의 콜라보 캠페인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이한 디즈니와 이를 기념하는 콜라보 캠페인을 지난달 10일부터 진행 중이다. 두 기업 간의 콜라보 캠페인이 화제가 된 것은 한 소비자가 SNS에 디즈니 캐릭터 푸가 담긴 마늘 포장 용기를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시작되었다. 개연성 없는 디즈니 캐릭터와 롯데마트 신선제품의 만남은' 어이없다', '웃기다'라는 반응과 함께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퍼져나갔고, ‘디즈니 감자’, ‘엘사를 넣은 우유’, ‘모아나가 들어간 석화’등 뜬금없는 콜라보 제품을 목격한 사진을 너도나도 올리며 순식간에 화제가 된 것이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두 기업 간의 이색 콜라보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이없다’, ‘그래도 나름의 개연성은 있다’, ‘캐릭터가 귀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디즈니 캐릭터 패키지가 적용된 상품의 매출은 출시 후 약 50여 일간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혀졌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농수산물 중심이다 보니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 특성과 상품이 최대한 어울리도록 기획했다”면서 “이색적인 매칭에 오히려 소비자들이 큰 재미를 느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세가 된 '캐릭터 마케팅'

  디즈니와 롯데마트·슈퍼의 콜라보 성공 사례와 더불어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캐릭터 마케팅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캐릭터를 활용하여 기업의 이미지와 상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기업은 캐릭터를 매개로 브랜드와 소비자 일상의 접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고 꾸준한 교류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올릴 수 있다.

 캐릭터 마케팅의 유행 배경에는 최근 달라진 소비 트렌드가 있다. 먼저 키덜트(kidult) 문화의 유행이다. 키덜트(kidult)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거나 어린 시절 누렸던 즐거움을 쫓는 어른'을 의미한다. 키덜트 문화의 유행에 따라 캐릭터의 소비자층이 점차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기업은 경제력을 갖춘 키덜트 족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데, 캐릭터 마케팅이 대표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펀슈머(funsumer)'의 등장이다. 펀슈머란 펀(fun)+재미(comsumer)의 합성어로 쇼핑과정에서의 경험과 즐거움·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이들은 구매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또한 이들은 구매 과정에서 재미를 경험하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구매한 재밌는 제품을 SNS를 통해 서로 공유한다. 이는 브랜드의 홍보 효과로 이어져 기업 입장에서는 펀슈머를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졌고, 캐릭터 마케팅은 펀슈머를 겨냥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의 장점

'하이트진로'는 2019년부터 두꺼비 캐릭터를 '진로'소주의 모델로 적극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하이트진로'는 2019년부터 두꺼비 캐릭터를 '진로'소주의 모델로 적극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대부분 광고 마케팅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면 캐릭터 마케팅은 그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광고하는 모델의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되는 것에 있어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것은 분명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캐릭터 마케팅은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캐릭터를 활용하면 더 다양한 매체에 비교적 쉽게 적용이 가능하고 캐릭터의 인기를 바탕으로 굿즈를 제작하거나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유명 연예인 모델 못지않은 것이다. 

 또한 귀엽고 친숙한 캐릭터는 소비자와 감정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 기업의 이미지와 가치를 전달하는 매개인 귀여운 캐릭터의 접근은 소비자에게 친근함과 신선함을 준다. 소비자가 느끼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은 곧 브랜드를 향한 호감으로 이어지게 되며 기업은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림과 동시에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024년도 캐릭터 마케팅 열풍

세븐일레븐은 올해 마케팅 주요 캐릭터로 '빵빵이'와 '옥자'를 설정하였다. / 세븐일레븐 인스타그램 캡쳐
세븐일레븐은 올해 마케팅 주요 캐릭터로 '빵빵이'와 '옥자'를 설정하였다. / 세븐일레븐 인스타그램 캡쳐

 연초부터 성공적인 캐릭터 마케팅을 보여준 롯데마트를 비롯해 유통업계를 넘어 식품·게임·제약·공공기간 등 다양한 업계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2024년에도 캐릭터 마케팅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가 등장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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