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취향을 사로잡은 뮷즈가 뭐길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숍 MU:DS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숍 MU:DS 

 최근 SNS상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상품이 있다. 바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의 ‘취객 3인방 변색 잔세트’ 이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 중 취객 3인방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며, 온도에 반응하는 시온 안료 프린팅 기법을 통해 잔에 차가운 술이 담기면 취객 선비들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를 증명하듯 해당 제품은 1월 30일 300개 한정 재판매 이후 예약 주문 방식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화 상품’의 개발과 인기는 처음이 아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숍 MU:DS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엄숍 MU:DS 

 

뮤지엄숍의 또 다른 인기 제품인 파스텔 컬러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버전 제품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RM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뮷즈’ 열풍의 시작에 기여했다.

그렇다면 ‘굿즈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뮷즈’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뮷즈 (MU:DS)

뮷즈(MU:DS)는 먼저 ‘박물관’을 뜻하는 ‘museum’과 ‘굿즈(goods)’를 합친 용어이며 말 그대로 ‘박물관 굿즈’를 의미한다. 보통 ‘굿즈’ 라는 용어를 떠올리면 화려한 응원봉 등 아이돌의 굿즈가 바로 연상되기 마련이다. 뮷즈는 이런 일반적인 사고의 틀을 깨고 이색 굿즈로 자리잡고 있다. 뮷즈는 문화재는 낡고 오래된 것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며 특히 젊은 세대의 흥미를 높이고 구매율을 높였다. 앞서 소개한 인기 제품 외에도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시 ‘탕탕평평, 글과 그림의 힘’과 연계한 상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의 <청자, 곁> 협업 제품, 2024 갑진년 기획전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등의 다양한 뮷즈 제품을 기획 및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뮷즈 제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혹은 전시 공간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제작되는 만큼 ‘박물관’ 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

케이스티파이
케이스티파이

뮷즈를 넓은 범위로 본다면 타사에서 한국 전통 예술을 활용한 제품도 포함될 수 있겠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 업체로 유명한 ‘케이스티파이’에서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 신명연 ‘산수화훼도’ 등 유명 작품과 나전칠기 등의 전통 기술을 활용한 핸드폰/태블릿/노트북/무선 이어폰 등 각종 IT 제품의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케이스티파이
케이스티파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일상 곳곳에서 전통 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고급스러운 전통의 멋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매개체이자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복을 대여하여 경복궁에 놀러가고, 경복궁의 생과방을 치열한 예약을 뚫고 체험하며, 개성주악이나 약과를 줄 서서 사 먹고 ASMR 컨텐츠를 제작하는 등 전통 문화에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현대 문화와 접목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뮷즈 제작과 같은 적극적인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특히 젊은 세대들이 우리 옛 것, 옛 문화, 옛 전통에 흥미를 느끼고 전통의 오랜 보존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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