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딸기 메뉴로 마케팅 효과 노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과일이 있다. 바로 겨울 제철 과일 딸기다. 새빨간 색감의 딸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이게 한다. 달콤함과 새콤함을 모두 갖춘 딸기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 많은 과일이다. 그래서인지 특히 제철인 겨울이 되면 딸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소비자의 딸기 사랑에 발맞춰 겨울이 되면 식품·유통업·외식 업계에서 딸기를 사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유독 딸기 신제품 개발에 온 힘을 다하는 곳은 프랜차이즈 카페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은 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타 업체와 차별화된 딸기 메뉴를 내놓으며 일명 딸기 마케팅이 경쟁이 치열하다.

 

겨울철 딸기 음료 열풍‘매출 효자'

스타벅스

출처: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출처: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딸기 맛집으로 알려진 스타벅스 역시 딸기 음료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드러운 우유와 상큼한 딸기 과육이 더해진 딸기라떼는 올해 들어 9일 동안(11~9) 25만잔 이상 팔렸다. 이 음료는 2019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 530만 잔을 돌파한 인기 음료다. 원래는 봄 시그니처 음료로 꼽혔지만 특별히 올해는 딸기 수확 철에 맞춰 평년보다 3개월 출시를 앞당겼다. 이달 1일부터는 딸기라떼에 딸기 맛 핑크 폼을 더한 핑크 폼 딸기라떼도 선보였다. 디저트로는 스노우 딸기 생크림 케이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는 기존에 한 가지 사이즈로만 판매하던 딸기라떼를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해 톨, 그란데, 벤티 총 3가지 사이즈로 구매할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늘렸다.

 

메가MGC커피

출처: 메가MGC커피 공식 홈페이지
출처: 메가MGC커피 공식 홈페이지

메가MGC커피는 달콤한 딸기의 설레는 만남 (Heart Berry Attack)이라는 시즌 테마로 쇼콜라 딸기라떼 프라페 하트 뿅! 레몬셔벗 딸기 스무디 하트 뿅! 딸기레몬 티플레저 딸기쿠키 브레드 푸딩 아이스 딸기라떼 와앙 슈 등 신메뉴 5종과 함께 스테디셀러인 딸기라떼를 내놓았다.

원재료인 딸기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메가MGC커피는 전년과 동일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료를 제공한다.

 

투썸플레이스

출처: 투썸플레이스 공식 홈페이지
출처: 투썸플레이스 공식 홈페이지

투썸플레이스도 웰컴 투 베리 가든(Welcome to Berry Garden)을 시즌 테마로 딸기 음료 4종을 출시했다. 신메뉴 4종은 딸기 퐁당 라떼, 생딸기 듬뿍 주스, 스트로베리 가든 프라페, 스트로베리 가든 밀크티다.

이 중 스트로베리 가든 밀크티는 우롱 밀크티에 딸기를 더한 이색 메뉴로 향에 따라 차에 과일이나 허브를 블렌딩하는 '티 믹솔로지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연말 큰 사랑을 받은 스초생 (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 열풍에 이어, 매년 딸기 러버고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투썸의 스트로베리 시즌을 시작하며 올해는 보다 딸기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선하고 상큼한 딸기 정원으로의 초대를 준비했다며 딸기 마케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딸기 값 급등에도 '딸기 메뉴' 포기 못해

올해는 유독 딸기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딸기 값이 급등하면서 생 딸기를 사먹는 것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생 딸기를 구매하는 대신, 음료 한 잔으로 딸기 맛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 형태가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폴바셋이 최근 겨울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설향 딸기 메뉴 6종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37만 잔을 돌파했다. 이디야커피가 내놓은 생딸기 음료 5종 역시 출시 20일 만에 40만 잔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할리스가 작년 12월 출시한 '생딸기 가득 주스'는 지난 시즌 동기 대비 145% 이상, 지지난 시즌 대비 248%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달 27일 기준 가락시장 경매에서 딸기 2kg(특급) 가격은 평균 57500원으로 1년 전(41398)보다 38.9% 올랐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딸기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작황 부진과 이상기후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요 업체들은 일찌감치 딸기 수급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현재의 딸기 시세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딸기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딸기가 매년 겨울 매출 효자 역할을 해주는 만큼 업체로서는 필수로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딸기값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물량이 필요할 경우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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