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둘러보다 보면 군인에게 할인, 서비스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친 가게들의 미담과 해당 가게에 대해 ‘돈쭐을 내줘야 한다’는 댓글 반응, 혹은 일반인이 군인의 밥값을 대신 내줘서 누리꾼들에게 훈훈함을 안겨주는 사연들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엄밀히 따졌을 때 사회적 약자층에 속하는 것도 아닌 군인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유독 화제가 되는 것일까.

 먼저 군인 커뮤니티는 현재 복무 중인 군인뿐만 아니라 직업 군인, 예비역 등과 그들의 가족, 나아가 지인까지 포함될 수 있다. 징병제를 실시 중인 우리나라에서 신체에 결격사유가 없는 청년들은 입대를 해야 하며 높은 폐쇄성과 공간적 제약이 있는 군대 사회의 특성 상 집단주의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군인들은 군대 안에서, 그리고 전역 후 예비군 제도를 통해서 자신의 시간과 체력을 할애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 군인들의 노력을 알아주는 조그만 답례에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군인이 주문한 음료 컵홀더에 감사글귀를 작성한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다. 군인들이 받은 감동은 해당 브랜드 혹은 업체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로 돌아올 수 있고, 자신이 받은 혜택을 소속된 군 집단으로 공유한다면 입소문의 효과를 누려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다. 군인들에게 혜택을 제공한 식당들은 SNS에 위치와 함께 알려지면서 군인 커뮤니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었다.

▶ 이미 시행되고 있는 군인 혜택에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군인 대상 혜택이 다수 존재한다. 먼저 KB 국민은행과 IBK 기업은행에서는 나라사랑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해당 카드를 통해 기본적으로는 군 급여계좌를 발급 및 연결할 수 있고 전자 병역증 및 전역증을 조회할 수 있다. 또한 군마트(PX) 할인을 포함해 영화, 커피, 놀이공원, 외식 브랜드, 쇼핑, 통신 등에서의 일반 브랜드 제휴 할인서비스, 대중교통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이용실적을 충족한다면 앞선 할인 서비스에서 부가적인 할인도 가능하며 KTX, 고속버스 할인도 가능하다.

숙박시설의 경우 기존 용사의 집이었던 4성급 호텔 나인트리 로카우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육군 복지시설 예약시스템인 ‘휴드림’을 통해서 인증이 된 군인만이 할인가로 예약을 할 수 있다.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숙소는 이외에도 전국 각 부대에서 운영 중인 회관과 콘도도 포함된다. 대한민국 해군이 군인 및 군공무원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숙박시설인 군사호텔은 서울, 진해, 제주, 평택에서 이용 가능하며 이용대상에 해당하는 군인인 경우 회원제에 따라 5-10만원 정도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공군 호텔에서는 숙박과 결혼 예식을 진행할 수도 있다.

▶ 군인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

군대라는 조직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집단주의적인 특성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군인 내 한 집단을 공략하면 매출 상승과 전파 효과가 배로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군인 개개인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군인 집단 등 단체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업들의 ‘스쿨 어택’ 이벤트를 벤치마킹하여 각 부대별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가 평소 새로운 서비스 가입 시 기입하는 추천인 혜택 제도를 비슷하게 군인 마케팅에도 도입한다면 집단 내에서 정보 공유를 촉진시켜 집단주의 특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군인에게 의미가 있는 공휴일인 국군의 날, 광복절, 6·25 전쟁일 등에 맞춰 시즌 프로모션과 혜택을 제공한다면 더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로카우스에서는 국군의 날 당일 한정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군인들에게 더 다양하고 많은 혜택을 제공하여 군인들은 자부심과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이, 기업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