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신규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FILA+) 론칭

 

◆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FILA+) 
레프 탄주(Lev Tanju)
레프 탄주(Lev Tanju)

  지난 15일,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닌 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FILA)’가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FILA+)’의 론칭 소식을 알렸다. 이와 함께 휠라는 ‘휠라플러스’를 이끌어갈 인물로 세계적인 스케이트 및 패션 브랜드 팔라스(PALACE)의 설립자 레프 탄주(Lev Tanju)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레프 탄주는 2009년, 런던의 스케이트 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트리트 의류를 전개하는 브랜드 ‘팔라스’를 설립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는 구찌, 캘빈 클라인 등 다양한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스케이트 커뮤니티를 넘어 다양한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고, 세계 패션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토드 클라인(Todd Klein)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장은 “레브 탄주의 미래 지향적인 접근 방식이 휠라의 역사를 존중하면서도 혁신하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아가는 우리의 사명과 일치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충성도 높은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며 스포츠웨어 분야의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플러스는 레프 탄주의 지휘하에 100년이 넘는 스포츠웨어 역사를 지닌 휠라의 아카이브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해 한 차원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포츠웨어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 가성비 브랜드 휠라의 프리미엄화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휠라 플러스(FILA+)
휠라 플러스(FILA+)

 

 휠라의 이번 프리미엄 라인 론칭 소식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브랜드 리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사실 휠라는 이미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2010년대 당시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휠라는 '아재'들이 입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휠라는 10·20대 젊은 층을 타겟으로 브랜드 리브랜딩을 진행하였다. 6~7만 원대에 저렴한 신발 가격과 복고 트렌드·어글리 슈즈 유행에 힘입은 휠라는 10·20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말 그대로 '유행'이었다. 휠라는 단숨에 끌어들인 10·20대 층을 충성고객으로 만들지 못했다. 어글리 슈즈의 유행이 끝나면서 휠라는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여 점차 판매 부진을 겪게 되었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전략 역시 역효과를 불러왔다. 잇따른 판매 부진은 제품의 무분별한 저가 판매로 이루어졌고, 휠라는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에서 '그저 그런 저가 브랜드'로 인식되며 심각한 브랜드 가치 하락을 겪게 되었다.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한 휠라가 성공적인 브랜드 재건을 위해 이번엔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22년 필라홀딩스는 향후 5년간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그룹 차원에서 떨어진 휠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및 계획을 제시하는 글로벌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발표했다. 그중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브랜드 가치 재정립은 휠라 5개년 계획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실제로 휠라는 온라인 스토어 전면 개편, 가격 조정, 비효율 매장 정리 외에도 배우 한소희와 세계적인 모델 헤일리 비버를 브랜드 엠버서더로 임명하는 등 떨어진 브랜드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의 론칭은 이미지 변신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휠라의 브랜드 리브랜딩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이다. 재밌는 부분은 7년 전 중저가의 가격과 가성비를 앞세워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 성공적인 부활을 이뤄냈던 휠라가 이번엔 반대로 고급화, 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부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 휠라와 세계적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 레프 탄주의 만남이 성공적인 브랜드 재건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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