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과 마케팅의 상관관계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은 아마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일 것이다. 생일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때 기업들도 고객의 생일을 전후로 기쁜 순간을 재빠르게 파고들어 기업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구매 욕구를 유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객의 생일 정보는 기업이나 각종 서비스의 온/오프라인 회원가입 시 대부분 고객의 생년월일을 기입하도록 요구하면서 접근성이 용이하며 고객이 회원을 탈퇴하지 않는 이상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이기도 하다. 이를 활용하여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SNS 서비스의 경우 메인 화면에서부터 사용자의 이름을 넣은 생일 축하 문구와 함께 폭죽, 풍선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축하 효과들이 재생된다.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메인 화면에서의 축하는 물론 ‘생일인 친구’ 탭을 활용하여 생일을 전후로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생일을 알려주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았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구글과 네이버는 메인 화면 진입 시 축하 효과들로 꾸며진 검색창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젊은 층에서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는 금융 플랫폼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 시 생일 케이크 이미지를 보고 소원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애플리케이션의 캐릭터가 직접 촛불을 끄도록 유도한다.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는 생일 기간에 맞춰 생일 축하 쿠폰을 발급하고 문자 등 알림 서비스로 회원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유명 테마파크나 영화관에서도 생일 기념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고객의 생일에 맞춰 건네는 생일 축하 메시지와 각종 혜택의 기저에는 숨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있다.

먼저 다정한 문구가 담긴 생일 축하 메시지는 수신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개인 맞춤 서비스를 누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는 고객이 해당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유발하는 것 이상으로 브랜드와 고객 간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의 유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생일 쿠폰이 발급될 때는 고객의 ‘생일 축하’ 목적으로 해당 고객에게만 발급된 쿠폰임과 그에 대한 혜택을 명시적으로 보여주어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친밀도를 높이기도 하고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다음으로 생일 전후로 발급된 쿠폰의 사용 기한은 대부분 길지 않다. 따라서 고객들은 쿠폰의 짧은 유효기간을 확인하면 빨리 사용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을 받게 되고, 빠른 구매 혹은 충동구매로 이어진다. 나아가 네이버의 경우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쇼핑 탭에 카테고리별로 각 ‘축하해요 내 생일’, ‘생일엔 살 안 쪄요’, ‘특별한 날이니까’ 등의 이름으로 생일 기념 소비의 합리성을 보여주며 소비 욕구를 더 자극한다.

위와 같은 기업의 개인화 서비스는 고도로 발달된 수많은 광고와 정보의 홍수 속 지친 우리에게 기분 좋은 마케팅 전략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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