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던 영화관의 변신”

“'영화관 = 영화’라는 오랜 공식 깼다”

“영화가 아닌 경험을 소비하는 공간”

작년 6월 CGV신촌아트레온에 오픈한 하이볼 바, 'HIGT, SINCHON' / CJ CGV
작년 6월 CGV신촌아트레온에 오픈한 하이볼 바, 'HIGT, SINCHON' / CJ CGV

  영화관이 변신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관은 과거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기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것과 달리 이제 소비자는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은 물론 클라이밍, 골프 등의 스포츠와 방탈출과 같은 테마놀이를 즐기고, 콘서트·전시회·스포츠 중계 등 영화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화관 = 영화’라는 오래된 관념을 부수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극장가의 다양한 시도와 함께 영화관은 현재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위기의 극장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장계는 전례없는 위기를 맞이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밀폐된 공간적 특성을 지닌 영화관은 ‘가면 안 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많은 극장이 문을 닫게 되었고,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또한 같은 시기 OTT 시장이 급성장하였는데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성을 지닌 OTT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소비자들이 영화관에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이러한 팬데믹의 여파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던 극장은 결국 티켓 가격 인상을 감행했고, 이는 오히려 악효과를 낳아 극장가의 위기는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극장가는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의 잇따른 흥행 행진으로 잠시나마 활기를 띠며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는 듯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연도별 총 관객 수 및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3년 영화관을 방문한 누적 관객수가 125,135,948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억 명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관, 어떻게 변화고 있나?

작년 11월 극장에서 생중계했던 롤드컵 / CGV
작년 11월 극장에서 생중계했던 롤드컵 / CGV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던 극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관은 영화를 보는 공간’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소비자의 니즈에 발맞춰 영화관이 가진 이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움직임이다.  

1. 특별관 확대

 Cgv는 진화된 3s(screen,sound,seat) 기술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몰입도를 올려 영화관람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특별관을 확대시켰다. 특별한 오감 체험 경험을 제공하는 '4DX'부터 3면 확장 스크린 ‘SCREEN X’, 최고의 영상과 사운드를 제공해 궁극의 몰입감을 제공하는 'IMAX'등 극장만의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특별관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호텔형 프리미엄 상영관 'SUITE CINEMA'나 셰프가 있는 영화관 'CINE DE CHEF' 등 색다른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성을 프리미엄관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역시 각각 '수퍼플렉스'와 '돌비시네마'와 같은 특별관을 확장해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특별상영관이 주는 비일상적 경험은 영화관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며  소비자들에게 영화관을 와야할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다.

2. 얼터너티브 콘텐츠

 얼터너티브 콘텐츠는 극장에서 영화를 대체할 수 있는 스크린 콘텐츠를 말한다. 최근 극장가는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 영상부터 뮤지컬, 연극, 스포츠 중계까지 영화 외에 다양한 얼터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터너티브 콘텐츠는 과거 특정 팬층에서만 소비되던 콘텐츠였으나 최근 그 수요가 증가하였고, 영화 산업이 위기를 겪게 되면서 극장가에서는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얼터너티브 콘텐츠가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얼터너티브 콘텐츠의 장점은 바로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생동감 높은 사운드에서 오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이다. 이는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영화관만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 이색 경험 공간 마련

단순히 영화만을 즐길 수 있는 극장의 한계를 넘어 관객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최근 극장가의 트렌드이다. 이는 코로나 이후 침체기를 맞은 영화관이 영화 외에 다양한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실제로 CGV는 상영관 공간을 활용하여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 방탈출 테마체험 공간 '미션브레이크' , 다양한 하이볼을 즐길 수 있는 공간 'HIGH, SHINCHON'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상영관 공간의 변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영화관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관의 무한한 변신, '극장가의 봄'은 올까?

 이제 단순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시대는 끝났다. 코로나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관 산업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영화관의 변화는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은 과거 단순히 영화만을 즐기던 극장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극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극장가의 봄'을 위해 변화하는 영화관의 무한한 변신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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