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문화는 스포츠 산업 활성화로 이어져
선수개인을 좋아하는 것뿐 산업 악화된다

사진=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일, 파리 생제르맹 소속 축구선수 이강인(23)의 팬들이 그와 열애설이 불거진 전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25)의 SNS계정에 댓글 테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스포츠계를 대상으로 한 팬덤 문화가 다시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포츠계의 팬덤 문화가 스포츠 산업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팬덤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팬덤 문화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산업이 활성화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작년 3월 28일 오후 2시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라리가 Grassroots 프로그램 한국 설명회’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럽 구단들보다 당시 이강인의 소속팀이었던 마요르카의 시청률이 높았다. 시청률에 따라 중계권 수익을 배분하는 라리가의 시스템 , 이강인의 굳건한 팬덤이 수익 창출과 산업 활성화에 일조한다고 있다.

 

반면 스포츠계 팬덤 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스포츠계 팬덤 문화는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일 뿐 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 이강인 팬의 인터뷰에 따르면, 축구 규칙 중 하나인 오프사이드(같은 편 선수의 킥 순간에 선수가 골키퍼를 포함한 상대편 최후방 2번째 수비수보다 상대 골라인에 가까이에서 공격을 위한 행동 중일 때 내려지는 공격자 반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스포츠계 팬덤 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현대 축구에서 오프사이드 규칙을 이용한 전술이 활발히 사용되는 만큼 해당 규칙을 모르는 사람을 과연 축구 팬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팬덤 문화가 국내 아이돌 문화가 변질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선수의 부진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던 기존의 스포츠 팬문화와 달리, 현재의 팬덤화는 활약과 상관없이 선수 개인의 외적인 모습에 환호하며 선수에 대한 비판 자체를 금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이 아이돌 산업에서 흔히 보이는 ‘성역화’와 닮아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또한 우려를 드러냈다. 작년 10월 13일에 진행된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친선경기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오늘은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 같은 대우를 받았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어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난색을 표했다.

 

현재는 단연코 한국 축구의 황금기다.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 다수의 코리안리거들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타 선수들의 탄생은 일반 대중들을 스포츠 경기 관람에 대거 유입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팬들의 유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점인 만큼 팬문화 또한 과도기에 진입하며, 팬덤 문화라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팬문화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팬문화의 방향이 스포츠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한편, 지난 4일 이강인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의 2-0 승리를 이끌고 해당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축구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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