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그 소리를 따라 흥얼거리곤 한다. 이러한 우리의 무의식은 기업에게 최고의 마케팅 경로이다.

징글마케팅

징글마케팅은 짧은 멜로디나 효과음을 통해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광고기법이다. 특정한 멜로디나 중독성 있는 소리를 통해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징글 광고, 징글 기법으로도 불리는 이 마케팅의 ‘징글(jingle)’은 짤랑, 딸랑이라는 의미의 의성어이자 비슷한 소리의 반복을 의미하는 동시에 라디오, 텔레비전의 CM송을 의미한다.

징글마케팅은 청각이 가장 수동적인 감각이라는 점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리듬감 있는 특정한 소리를 반복해서 들음으로써 기억에 각인되는 효과를 이용한다. 이러한 청각적 광고기법은 반복적으로 특정 소리를 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기에 연상작용이 뛰어나다. 자연스럽게 흥얼거림을 반복하며 브랜드를 각인시킴과 동시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다.

징글마케팅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짧은 음악에 전달하기 위해 단순한 멜로디로 제품의 이름을 반복해 제품을 각인시킬 수 있는 요소를 넣거나 가사 없이 소리의 높낮이를 활용해 제작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멜로디는 쉽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공유로 이어져 확산성도 좋다. 이렇게 각인된 브랜드는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제품을 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그만큼 수만 가지의 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데, 자연스럽게 무의식중에 스며드는 징글마케팅은 소비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핵심 마케팅이다.

 

단순함을 넘어선 중독성

넷플릭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미국 글로벌 OTT기업 넷플릭스의 영상을 재생하면 넷플릭스의 인트로가 나온다. ‘두둥’ 소리와 함께 넷플릭스 로고가 등장하며 영상이 시작된다. 이러한 인트로를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아무런 영상을 보고 있지 않더라도 ‘두둥’하는 소리가 들리면 넷플릭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랜드 고유의 사운드를 통해 다수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 것이다. 강한 연상 효과로 많은 사람이 ‘두둥’소리만 들어도 넷플릭스는 연상시키기 때문에 특정 상표명을 말할 수 없는 방송에서 넷플릭스를 지칭할 때 ‘두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을 듣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떠올린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징글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판피린/ 판피린 광고
판피린/ 판피린 광고

동아제약의 종합 감기약 ‘판피린’이 중독성 있는 광고를 펼치고 있다. 광고에는 다양한 연기를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겸 가수 혜리가 등장한다. 광고는 혜리가 경쾌한 멜로디의 ‘피리린 판피린’을 외치며 등장한다. 이후 약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감기약을 묻는 질문에 다시 한번 혜리가 등장해 ‘피리린 판피린’을 외치고 ‘판피린은 어디서 사지’라는 물음에 같은 멜로디를 이용해 ‘액상은 약국에’라고 외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특유의 경쾌하고 반복적인 멜로디는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소비자에게 판피린 제품과 동시에 파는 곳까지 정확하게 각인시킨다.

 

박카스맛 탱글젤리/ 박카스맛 젤리 광고
박카스맛 탱글젤리/ 박카스맛 젤리 광고

동아제약은 신제품 박카스맛 탱글젤리를 출시하며 기존의 징글을 이용한 새로운 광고 '박카스맛 젤리 맛 폼 미쳤다'를 게시했다. 댄스편은 학생들이 박카스맛 젤리를 들고 신나게 춤을 추자 ‘폼 미쳤다’는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이후 신나는 멜로디와 함께 '박카스맛 젤리 텐션젤리'라는 징글이 나온다. 스터디편은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박카스맛 젤리를 건네주며 '폼 미쳤다'라는 내레이션 등장과 함께 '박카스맛 젤리 텐션젤리'멜로디가 나온다. 응원편은 박카스맛 젤리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과 함께 '박카스맛 젤리 텐션젤리'가 경쾌하게 흘러나온다. 기존의 광고부터 새로운 광고까지 ‘박카스맛젤리 텐션젤리’징글을 이용한 동아제약은 중독적인 멜로디를 통해 듣는 이에게 박카스맛 젤리를 각인시킨다.

 

글마케팅은 사람들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톡톡한 광고효과를 보기도 하며 재밌는 밈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오래된 징글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쉽고 재밌는 멜로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기억되는 만큼 여느 노래 못지않은 효과를 보이는 것이 바로 징글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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