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사로잡는 인기 간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고려 시대부터 즐겨먹었던 개성 지방의 향토음식인 개성주악이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며 ‘할메니얼(할머니+밀레니얼을 합친 신조어)’ 트렌드가 지속되기도 한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궁금증을 직접 해소하고 싶은 심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넛이나 베이글, 약과까지 MZ세대에게 인기인 간식들은 새로운 토핑을 넣고 변주된 형태가 많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MZ세대에게 공감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오뚜기

오뚜기는 최근 MZ세대에서 커피 원두와 베이커리로 유명한 맛집 브랜드 '프릳츠’(Fritz)'와 협업해 연말에 즐기기 좋은 스콘믹스와 산딸기쨈으로 구성된 홈베이킹 세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프릳츠에서 직접 디자인한 패키지는 프릳츠 아이덴티티와 기존 오뚜기 믹스류 디자인을 조합해 독특한 매력을 담았다. 베이킹 초보자도 복잡한 도구 없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전문점 수준의 스콘을 쉽게 구울 수 있다.

ⓒ농심
ⓒ농심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에 MZ세대의 입맛을 겨냥하는 매운맛을 첨가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기존 충성 고객을 유지하면서 제품 선택권을 넓혀 신규 고객층을 유입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농심의 ‘먹태깡’이다. 먹태깡은 스테디셀러 제품인 새우깡의 후속 제품이다.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의 맛을 스낵에 접목한 제품으로, 먹태 특유의 풍부한 감칠맛과 먹태와 함께 소스로 곁들이는 청양마요맛을 첨가해 짭짤하면서 알싸한 맛을 살렸다. 이 제품은 농심 사내 아이디어 발표 행사인 ‘챌린지 페어’에서 시작됐다.

추워진 날씨에 따라 유명한 겨울 간식인 붕어빵을 찾는 소비자 또한 늘고 있다. GS25가 지난 7월 소비자 6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이 꼽은 겨울철 대표 간식은 붕어빵이 44%로 1위로 꼽혔으며 군고구마 30%, 호빵 11%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붕세권 해시태그가 인기다. ‘붕세권’이란 ‘붕어빵’과 ‘세력권’을 합친 신조어로 붕어빵을 파는 동네나 거리를 뜻한다.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원인으로 붕어빵 노점이 점차 사라지면서 ‘가슴속 3000원’이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붕어ᄈᆞᆼ 노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앤푸드
ⓒ지앤푸드

지앤푸드의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는 치킨과 함게 디저트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도록 겨울철 인기 간식 ‘미니 붕어빵’을 사이드 메뉴로 추가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GS25에서 판매 중인 ‘즉석 붕어빵’이 지난달 즉석조리식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 GS25 편의점 매장에서 바로 조리해 판매하는 상품 83종 가운데 압도적 1위였다.

잊혀 가는 간식도 재탄생하게 만드는 MZ세대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식품업계 또한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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