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내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을 하는 것만큼 짜릿한 순간은 또 없을 것이다. 부푼 기대감과 흥분으로 내년의 활약까지 응원하게 되는 게 스포츠의 묘미다. 여기다 우승 기념으로 파격적인 마케팅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현재 각종 스포츠 게임팀이 우승하면서, 진행하던 기업의 마케팅이 대박 난 사례부터 우승에 잇따른 새로운 마케팅이 주목받는 사례까지 보이고 있다.

 

29년 만의 뜨거운 우승, LG트윈스

 

LG 윈윈 페스티벌 / LG전자
LG 윈윈 페스티벌 / LG전자

 

지난 13일, 2023 KBO 한국시리즈의 5차전으로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개최됐다. LG트윈스는 6:2의 점수로 무려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 지으며 올해 KBO 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열심히 치고 달린 올해의 나날들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LG트윈스의 팬들이 오랜 시간 우승을 기다려 온 만큼, 야구장에서는 함성과 눈물이 가득했다. LG트윈스의 우승에 따라 해당 소식을 실은 신문을 중고로라도 구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한 LG트윈스의 1년이 담긴 다큐멘터리 ‘아워게임 LG트윈스’는 티빙에서 일주일간 1위를 차지했다.

우승의 기쁨을 더 오래 만끽하고자 LG 계열사는 통 큰 할인을 제공했다. LG전자는 우승의 의미를 담아 가전제품을 29%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LG 윈윈 페스티벌’로,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당일 하루 간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할인된 행사 모델을 한정 수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에 회원가입 한 후 룰렛 이벤트에 참여할 시, 매일 290명을 대상으로 LG 그램, 틔운 미니, 29만 원 할인쿠폰, 29,000원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멤버스 앱 고객을 대상으로 OTT 1년 구독권을 제공했으며, 유플러스 고객 전원에게 VOD 29%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유플러스 콕에서는 29일 동안 선착순 1,000명에게 10% 할인 쿠폰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어서 LG생활건강은 뷰티 및 생활용품 등 각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29%의 가격에 판매한다. 즉, 소비자가에서 71%가 할인된 셈이다. 이는 LG트윈스의 우승에 대한 염원과 애정이 드러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벤츠코리아 X T1

 

2023 월드 챔피언 T1의 우승 / 리그 오브 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 T1의 우승 / 리그 오브 레전드

 

많은 글로벌 기업은 E-스포츠에 후원하고 있다. 이는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함이다. 실제로 벤츠코리아는 올해 5월부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T1을 후원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결승전에서 T1이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벤츠코리아의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됐다. 이날 결승전에는 약 18,000명이 자리를 채웠으며, 글로벌 시청자는 약 1억 명이었다. 벤츠코리아는 우승 트로피를 운반하는 공식 차량인 ‘EQS SUV’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T1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과 게임 내부 그리고 결승전에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표시되면서 브랜드의 긍정적인 노출 효과를 거뒀다.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전기차의 최신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고자 후원을 추진한 게 이들의 목적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우승 기념으로 선보이는 마케팅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기쁨의 축제가 될 것이다. 이는 스포츠를 서비스화하여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벤츠코리아의 T1 후원과 같은 사례의 경우는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스포츠의 역할이 광고의 한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비교적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앞으로도 기업과 구단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스포츠를 잘 활용한 마케팅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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